디지털 공간에서 이미지는 어떻게 감각되는가, 옥승철-프로토타입展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옥승철 첫 대규모 개인전
이미지가 ‘원본’으로만 고정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파생되며 소멸과 재생성을 반복하는가


옥승철 개인전 《프로토타입》이 8월 15일부터 2025년 10월 26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고정된 '원본' 개념이 사라진 오늘날 이미지의 복제, 변형, 유통, 삭제라는 네 가지 작동 방식을 조명한 옥승철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담고 있다. 신작을 포함한 80여 점의 작품들은 이미지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되어가는’ 감각의 조건을 재구성한다.

작가 옥승철은 2018년 첫 개인전 《UN ORIGINAL》이후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디지털과 회화의 경계를 넘어 문화의 원본과 복제, 유통의 개념을 탐구하는 매체로서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옥승철, Prototype, 2025 ⓒ촬영 안효례
옥승철, ID picture, 2021 / ID picture, 2021 / Potrait, 2022 / Potrait, 2022 ⓒ촬영 안효례

옥승철, Head Statue, 2022 / Head Statue, 2022 / Canon, 2024 / Canon, 2024 / Canon, 2024  ⓒ촬영 안효례

‘프로토타입’은 반복 생산될 제품을 만들 때 처음 만드는 형태라는 의미를 지니지만, 작가에게는 완결된 원형이 아닌 데이터베이스의 열림에 더 가깝다. 그의 작품들은 디지털 이미지 환경에서 감각의 흐름을 만들며, 유사성과 차이 속에서 끊임없이 분기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를 회화와 조형 작업을 통해 불안정하고 결정되지 않은 예술적 시뮬레이션의 장으로 표현하였다. 작품들은 반복과 중첩, 그리고 소멸과 재등장하며 다양한 크기와 재료를 사용해 선보여진다.

공간은 프로토타입 1부터 3까지 정해진 3개의 전시실로 구분되고, 이들은 다시 여러 개로 나누어진다. 마치 길을 선택하여 이동하는 듯 하지만 전시실을 다 관람 후에는 다시 중앙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처럼 작품 뿐 아니라 공간까지 무엇이 원본이었고 복제였는지, 분열되는 기억과 해석을 눈으로 보고 체감하게 한다.

관람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야 다시 다른 공간을 볼 수 있다 ⓒ촬영 안효례

◇ 전시 상세
옥승철: 프로토타입
2025.08.15 ~ 2025.10.26
@롯데뮤지엄
https://www.lottemuseum.com/ko/exhibitions/exhibitionDetail


작성: 안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