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물 모으던 방식에서 손으로 작업하는 ‘시간의 여행’으로 변화 선보여





미술가 이종관이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사물과 천을 활용한 개인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를 서울 관훈동 갤러리 인사1010에서 연다. 전시 기간은 오는 9월 1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0여 년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모은 사물들과 최근 몇 달간 한자리에서 천을 자르며 작업한 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쓰이고 버려진 물건을 수집해 작업 재료로 사용해 왔다. 쓰레기나 폐품처럼 소용이 다한 물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방식이다. 


실직



이종관은 그동안 중남미와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골목과 시장을 다니며 찌그러진 그릇, 밧줄, 스카프 등 1만 여 점의 사물을 모았다. 장소를 이동하며 사물을 발견하고 배치하던 작가는 최근 들어 작업실 의자에 앉아 천을 자르고 묶는 행위를 반복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작 ‘백의 시간’은 흰 헌옷을 오랜 시간 손으로 자르고 다듬어 만든 작품이다. 천을 자르는 단순한 행위를 지속하면서 사물의 형태는 사라지고 작가가 들인 시간과 노동의 흔적이 작품에 남게 된다. 공간을 이동하던 방랑의 삶에서 벗어나 한곳에 머물며 시간을 쌓아가는 작가의 변화를 보여준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사물에도 ‘물격’이 있다”며 “버려진 물건을 제사 용품처럼 정성스럽게 다루는 이종관의 작업은 쓰레기와 환경 오염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탈선


전시기획을 맡은 임재광 갤러리쉬갈 대표는 “세계의 공간을 이동하던 작가가 이제 한자리에 머물며 손을 움직이고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며 “바깥세상을 향했던 시선이 자신의 내면과 시간으로 옮겨가는 변화의 순간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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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