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부터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 등 3곳서 개최
소리와 몸의 연대로 항남도시 부산의 역사·기억 조명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오는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65일간 2026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개최한다. 부산현대미술관과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 등 3곳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22개국 46개 작가 팀이 참여해 설치와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 남고등학교
이번 전시는 소리와 몸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가 연결되는 방식을 탐색한다. 관람객은 세 전시장을 거치며 소리가 사람을 모으고 연대와 저항을 이끌어낸 순간을 경험한다. 전시 주제인 ‘불협하는 합창’은 지휘자 없이 서로 다른 목소리가 넉넉하게 어우러지는 상태를 뜻한다. 정해진 공식 역사 뒤에 끈질기게 살아남은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는 취지다.
전시는 이동과 생존의 역사를 가진 항구도시 부산의 장소성에 주목했다. 과거 바다에서 배를 만들고 물고기를 잡던 노동요와 밀물·썰물에 맞춰 북을 치던 무가(巫歌, 무당이 신을 부르며 부르는 노래)에는 공동의 삶을 이어온 리듬이 담겨 있다. 이러한 부산의 역사적 기억은 전시 작품 전반에 녹아들었다.

부산남고등학교
스페이스원지
참여 작가들은 소리와 몸, 노동과 이동의 기억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란과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알리아스카르 아바카스는 (구)부산남고등학교 운동장에 거대한 악보처럼 재활용 직물을 펼쳐놓은 작품 〈주문〉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그 위를 걸으며 보호의 의미를 지닌 기호와 문양을 만난다.
부산 작가 박현성은 (구)부산남고등학교 옛 급식실을 푸른빛과 조각, 소리로 채웠다. 낡은 배관과 호스, 바닷속 생명체를 닮은 조각은 폐교 급식실을 낯선 바다 풍경으로 바꾼다. 부산현대미술관 지하 1층에서는 공상과학(SF) 소설가 어슐러 K. 르 귄과 예술가 그룹 5D가 협업한 설치작품 〈축제〉가 전시된다. 르 귄이 남긴 지도와 드로잉을 바탕으로 관람객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돕는다.

스페이스원지
부산현대미술관
2024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 작가 줄리앙 크뤼제는 조각과 영상, 사운드를 통해 대서양을 오간 사람들의 이주와 저항을 다룬다. 선원 출신 필리핀 작가 조아르 송쿠야는 갑판 위 삶과 노동을 담은 회화 project 《선원직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회화 중 일부는 부산교통공사와 협업해 교통카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몽골 작가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는 (구)부산남고등학교의 잿빛 교실에 의자 모양 조각 14개를 배치하고 현장 소음을 더해 일상의 리듬을 불러왔다.
전시 기간에는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개막일인 8월 29일에는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 울트라-레드가 항만 개발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며, 은키시와 알리아스카르 아바카스 등의 퍼포먼스와 애프터 파티가 열린다. 8월 30일에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공동 전시감독 에블린 사이먼스와 아말 칼라프가 전시 기획 과정을 설명하는 〈큐레토리얼 총론〉을 진행한다. 같은 날 을숙도문화회관에서는 전소정의 오페라 퍼포먼스 〈구미호하기〉가 무대에 오른다. 10월에는 조은지가 다대포후리소리보존회 등과 함께 청학부두에서 (구)부산남고등학교까지 거리 퍼레이드를 펼친다.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강서경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부산현대미술관 입장권은 일반 1만6천 원, 청소년 8천 원, 어린이 5천 원이다. 스페이스 원지와 (구)부산남고등학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세 전시장을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이준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예술감독
페트릭 리 - 프리즈서울 디렉터, 김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