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단색화부터 2000년대 실험미술까지 한국 현대미술 흐름 조명
최근 10년간 신규 소장과 예산이 전무한 상황에서 미술관의 미래 정책 모색
《소장품, 시대의 장면들》 전시는 2026년 10월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 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18년 만에 수장고를 열고 대표 소장품 70점을 선보이며 한국 현대미술의 반세기를 조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권영우, 김구림, 성능경, 민정기, 박생광, 신학철, 윤석남, 이건용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60명이 참여했다. 아르코미술관이 보유한 소장품 423점 가운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작된 대표작 70점을 엄선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작 20여 점과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미발표작 10여 점도 함께 공개했다.
홍순주, 조환
최민화, 신학철
성능경 작품을 설명하는 차승주
전시장은 작품 제작 시기에 따라 10년 단위의 4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1970년대 구역에서는 단색화와 실험미술을 함께 배치했다. 단색화는 한 가지 색채로 화면을 채우며 물감과 캔버스 재료의 특성을 탐구한 미술 경향을 뜻했다. 실험미술은 그림이나 조각이라는 전통적인 틀을 깨고 일상 사물이나 신체 행위를 도입한 시도를 의미했다. 민복진은 조각 ‘모자상’(1973)을 통해 어머니와 아이의 애정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했다. 성능경은 ‘신문: 1974년 6월 1일 이후’에서 신문 기사를 지워 나가며 당시의 언론 통제 현실을 비판했다. 나는 이 작품에 대한 성능경과 단톡 인터뷰를 하였다.
1980년대 구역에서는 우리 사회의 모순과 서민의 삶을 그림에 담아낸 민중미술을 소개했다. 전통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박생광의 강렬한 채색화 ‘이조’(1980)도 함께 공개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구역에서는 그림과 조각의 경계를 허문 설치미술과 영상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확장을 확인했다. 신학철, 윤석남, 김을, 임민욱 등의 작품은 시대 변화에 맞선 작가들의 치열한 문제의식을 반영했다.

임종두, 차대영
미술관은 작품 곁에 과거 전시 도록과 행사 인쇄물, 연표 등 역사적 기록물인 아카이브 자료를 나란히 배치했다. 외부 연구자 6명이 참여해 장르와 주제별로 소장품의 미술사적 가치를 분석한 연구 성과도 전시장에서 함께 공개했다.
아르코미술관 소장품은 국가 미술 지원 제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전체 소장품의 65%에 이르는 275점은 1980년대까지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특히 미술관이 주최·후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작 기증품이 전체 소장품의 25%를 차지했다. 장르별 비중은 회화가 30%로 가장 높았고 조각과 서예가 각 18%, 설치·영상과 공예가 각 13%를 기록했다.
소장품 전시 이면에는 공공 미술관으로서 마주한 구조적 과제도 함께 확인했다. 아르코미술관은 2010년대 초반 이후 신규 소장품 수집을 완전히 중단했다. 최근 10년간 새로 사들인 작품은 한 점도 없었으며, 현재 작품 구입 예산도 전혀 편성하지 못했다. 수장고 공간이 협소하고 증축이 불가능해 새로운 작품을 확보하고 보관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를 노출했다.
왼쪽부터 정서연 강지은 민경소 최혜주 차승주
차승주 아르코미술관 책임 큐레이터는 15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소장품 정책의 한계를 설명했다. 차 큐레이터는 “2000년대 이후 한국 미술계 지형이 크게 바뀌었지만 소장품에는 그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번 전시는 소장품의 공공적 가치를 되새기고 수집·운영 정책을 재검토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필자는 2시 기자간담회와 5시 개막식에 참여했으며 강애란 김을 성능경 신범승 신장식 양주혜 이만수 임근우 등.... 만났다. 질의응답 시간에 전시 의의가 좋고 외부 연구자들이 어디까지 참여했는지 작가 선정인지 글이 나오는지 어떻게 반영되는지? 10월21일 마감하는 아르코미술관장 직급과 연봉을 물었다. 대우는 본부장급이라고 했다.
미술관은 전시 기간 연구 공유회와 시민 참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시 종료 시점에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소장품 정책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르코미술관 측은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료를 무료로 책정했다.
미공개작이었던 이정자
1977년 첫 개인전(선화랑)에 나왔다가 이번에 나온 작품 / 이정자 통화
- 최종 수정 10.20. 09: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