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자의식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자의식이 없는 사람이 없지만 유독 예술가는 자의식이 강한 편이다. 뭔가를 강력하게 원하고 요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결여의식이며 결핍의식이랄 수 있는 자의식은 예술창작의 중요한 계기이며 동력이 된다. 토마스 만은 결여 위로 솟아오…
고충환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2. 12.
예술은 자의식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자의식이 없는 사람이 없지만 유독 예술가는 자의식이 강한 편이다. 뭔가를 강력하게 원하고 요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결여의식이며 결핍의식이랄 수 있는 자의식은 예술창작의 중요한 계기이며 동력이 된다. 토마스 만은 결여 위로 솟아오…
고충환
<Long_Moment>(2007). 긴_순간. 모순어법이고 역설이다. 주체란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되는 전체나 총체 같지만 사실은 분절된 순간들의 무분별한 집합에 지나지 않는다. 주체가 사는 일상 역시 그렇게 분절된 우연한 순간들의 무한반복일지도 모른다. <Live P…
고충환
김윤종은 자연을 그리고 하늘을 그리고 구름을 그린다. 이 일련의 그림들을 통해서 작가는 자연에 대한 경이와 신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아마도 시종 작가의 그림을 관통하는 지배적인 주제의식일 것이다. 자연에 대한 경이와 신비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말해준다. 인간…
고충환
표영실의 그림을 보면서 받은 첫인상은 그림 속에 여백이 많고 암시가 풍부하다는 것이었다. 문학에 비유하자면, 적어도 외적으로 보기에 일관되거나 긴밀한 서사로 짜인 소설보다는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린, 그 구멍으로 작가가 제시하거나 미처 제안되지 않은 의미들이 들락거리…
고충환
그림과 관련한 속설 중 온몸으로 그린다는 표현이 있다. 온몸으로 그린다? 도대체 어떻게 그리면 온몸으로 그릴 수가 있을까? 온몸으로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대개는 수사적 표현으로 쓰이는 이 말은 그러나 한정욱의 경우에 말 그대로를 의미한다. 한정욱은 온몸으로 그…
고충환
Hussom. 인간을 의미하는 human과 개화를 의미하는 blossom을 결합시켜, 작가는 개화하는 인간이며 꽃처럼 피어나는 인간을 만들었다. 여기서 인간은 외관상 꽃으로 피어나지만, 그러나 인간으로 피어나는 것 혹은 인간이 피워 올리는 것이 반드시 꽃일 필요는 없다…
고충환
2012. 06.
주제로부터, 아모르 파티 혹은 운명애. 니체는 쥐가 궁지에 몰리면 자기 내면으로 숨는다고 했다. 자기 내면 말고 따로 숨을 데도 없을 것이다. 얼핏 보면 이 말은 수동적으로 보이고 불가항력으로 보이고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데 의외로 니체는 이 말에서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고충환
사람들은 곧잘 산에 오른다. 산에 오르는 이유가 여럿 있지만, 그 중 시각적인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에 집을 지었나 싶은 아찔한 새 둥지며, 아치를 이룬 나무 그늘과 그 그늘 사이로 설핏 보이는 조각난 하늘, 이름 모를 들풀들과 암벽을 타고 …
고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