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작가 박미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상실이었다.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사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겹쳐보였다. 원근감을 상실하면서 평면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작가는 다르게 보이는 비전 그대로를 그렸다. 작가의 그림 그대로다(여기서 그대로는 수사적 표현으로서, 그…
고충환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6. 07.
수년전 작가 박미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상실이었다.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사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겹쳐보였다. 원근감을 상실하면서 평면적으로 보였다. 그렇게 작가는 다르게 보이는 비전 그대로를 그렸다. 작가의 그림 그대로다(여기서 그대로는 수사적 표현으로서, 그…
고충환
눈앞에 제시되는 사물은 무수한 빛의 변화로 인해 제시되는 빛의 유형들이며 그 자체로는 직접 지각될 수는 없는 모호한 상태로 주어진다. 따라서 사물을 지각한다는 것은 무수한 빛의 변화로 인해 모호한 세계의 모습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 가운데 하나의 해석을 선…
고충환
연년여의. 해마다 뜻한 바를 이루다. 해마다 뜻한 바와 같다. 여기서 연과 년이 포개진 것은 강조 화법으로서 특정 연에 한정되지는 않는 항상성을 말한다. 항상적으로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리라는 염원과 기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염원과 기대를 남에게 주는 기원과 스스로…
고충환
독일북부의 작은 마을 뮌스터는 1977년 뮌스터조각프로젝트가 처음 열리면서 이후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 10년 주기로 열리는 행사 철이 되면 세계 도처에서 온 유명 조각가들이 도시를 배경 삼아 저마다의 설치작업을 선보이는데, 이를 계기로 예술가와 관광객 그리…
고충환
한국조각가협회가 주최하고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가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전시 때마다 주제를 정해 전시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왔는데, 올해 주제는 <조각, 감성을 깨우다>로 정했다. 이 주제는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오히려 …
고충환
2016. 06.
작가의 작업실 옆에는 숲이 있다. 그 숲을 방문하는 것이 작가의 일과가 되었다. 숲은 하나의 세계다. 일상 속에 둥지를 튼 비일상적인 공간이며 일탈적인(일상으로부터 탈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마치 일상 위로 떠있는 섬과도 같다고나 할까. 섬은 뭍과는 달리 스스로 사람들…
고충환
자연과 더불어 걷다. 이번 전시의 주제다. 여기서 자연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연은 우선 질료와 물성으로 나타난 사물대상의 감각적 성질을 의미하고 에너지와 기와 같은 원동력을 의미한다. 변화와 이행 같은 운동성을 의미하고 생과 사가 무한 순환되고 생성과 소…
고충환
홍유영은 공간에 관심이 많다. 처음에 그 관심은 생활의 편의에 따라 그때그때 만들어지고 덧붙여지고 해체되고 재구조화되는 공간의 생리며 생태학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가능태로서의 공간개념, 식물처럼 살아있는 공간개념, 이행하는 공간개념, 부분과 전체의 유기적인 관계에 종속…
고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