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조각, 폐목과 녹슨 경첩, 부식된 철판, 빛바랜 회벽을 연상시키는 질박한 마티에르가 페인팅과 어우러진 김소형의 초기 작업은 그저 잡다한 오브제들을 그러모아 놓은, 감각적인, 그리고 회화적인 형식실험처럼 보였다. 하나같이 시간을 머금은, 존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
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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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16. 06.
천 조각, 폐목과 녹슨 경첩, 부식된 철판, 빛바랜 회벽을 연상시키는 질박한 마티에르가 페인팅과 어우러진 김소형의 초기 작업은 그저 잡다한 오브제들을 그러모아 놓은, 감각적인, 그리고 회화적인 형식실험처럼 보였다. 하나같이 시간을 머금은, 존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
고충환
하이데거는 예술을 세계의 개시에다가 비유했다. 예술이란 전에 없던 세계, 현실과는 또 다른 현실세계, 가능적인 세계며 잠재적인 세계, 예술이 매개가 돼 불러내지 않았다면 결코 존재하지 않았을 세계를 여는 행위이다. 이은채는 빛을 다루는데, 그 빛의 주요 광원이 촛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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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 itself. 회화 자체. 샌정이 자신의 근작에 부친 주제이지만, 어느 정도는 작가의 그림 전체에 해당하는 주제의식이기도 하다. 이런 주제의식은 때로 텍스트의 형태로 그림 속에 삽입되기도 한다. Malerei unserer welt. 우리 세계 안에서의…
고충환
우주 연작에서 자연 연작으로, 혹은 우주 연작에서 자연 연작까지. 그리고 그 중간에 막간처럼 거쳐 가는 얼룩 연작. 소재 혹은 주제로 본 권기자의 그림이다. 구조적으로는 얼룩 연작이 우주 연작과 자연 연작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지만, 사실 얼룩은 작가의 전체 그림을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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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각가협회가 주최하고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가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매 전시 때마다 주제를 정해 전시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왔는데, 전문성과 함께 조각에 대한 대중친화력을 염두에 둔 기획으로 보인다. 일 년에 한 차례씩 조각…
고충환
2016. 04.
부유하다. 스며들다. 그동안 작가 이희경이 자신이 그린 그림에 부친 주제다. 부유하고 스며드는 건 자연현상이고 물리현상이다. 이 주제에 비추어보건대 작가는 자연현상이며 물리현상을 그리고, 그 현상이 주체에게 불러일으키는 동화현상(심리적 공감)을 그린다. 그리고 여기에 …
고충환
작가가 보내온 이미지 자료를 보고 있다. 어느 곳이 위아래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사전에 실제로 전시된 정경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더욱이 작가의 작업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더라면 앞뒤도 구분하지 못할 뻔했다. 그나마 공간이 있는 경우에는 그 공간에 의지해 전후사…
고충환
한 시대의 지배적인 지식체계를 패러다임(토마스 쿤)이라 하고 에피스테메(미셀 푸코)라고 한다. 동시대의 이런 패러다임이나 에피스테메로 치자면 후기모더니즘과 탈구조주의가 될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배적인 혹은 주류에 해당하는 지식체계를 의심하는 태도를 공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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