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의 얼룩들과 화면을 종횡하는 무분별한 붓질들, 중력의 법칙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마구 흘러내리다 멈춘 물감 자국들, 반투명한 베일 속에 어둠을 숨겨 놓고 있는 것 같은 색조, 격렬하고 가라앉은 역설적인 감정(정중동? 파토스?)과 함께 내성적인 경향을 불러일으키는 색…
고충환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5. 08.
비정형의 얼룩들과 화면을 종횡하는 무분별한 붓질들, 중력의 법칙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마구 흘러내리다 멈춘 물감 자국들, 반투명한 베일 속에 어둠을 숨겨 놓고 있는 것 같은 색조, 격렬하고 가라앉은 역설적인 감정(정중동? 파토스?)과 함께 내성적인 경향을 불러일으키는 색…
고충환
화가들의 작업실은 어디인가.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은 자신의 작업실을 공장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림이 생산되는 현장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발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림이 무슨 제품이나 상품처럼 취급되는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한 것일 수 있겠고, 여전히 작업…
고충환
김정연, From oneself청년기 혹은 사춘기, 진정한 삶 혹은 진정한 현실, 은신과 은신처, 보기의 재구성, 자아, 공간과 대화하기. 김정연이 그동안 자신이 그린 그림들에 부친 주제들이다. 실제 그림과 주제가 문자 그대로 일치하지도 않거니와 작가가 지나쳐온 주제들…
고충환
삶, 바라보고 바라보기. 삶, 풍경. 작가 김광미가 자신이 그린 일련의 그림들에 부친 주제이며 제목이기도 한 이 개념은 작가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일정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작가의 그림을 뒷받침하는 인문학적 배경 정도로 보면 되겠다. 먼저, 바라본다는 것은 일…
고충환
수묵화의 기본은 지필묵이다. 그 중 먹의 용법에 해당하는 묵법과 필의 용법에 해당하는 필법은 수묵화의 본질이랄 만하다. 이처럼 재료 자체는 단출하지만, 묵법과 필법이 종이에 반응하는 현상 여하에 따라서 천변만화의 변화무상한 세계가 가능해진다. 그림에서 유독 이런 묵법과…
고충환
2015. 07.
한국조각가협회/ 아카이브, 질문의 기술과 이야기의 기술 예술의 종말 이후. 헤겔은 의식의 발전단계를 정신이 자기를 실현해가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먼저 의식이 주관정신의 상태에 머물 때 중교가 지배적인 시대양식이 되고, 객관정신의 상태에 이르면 그 자리를 예술이 물려받는…
고충환
성동훈/ 모순과 차이를 넘어서는, 싸안는, 파생시키는 아이로네이아. 아이러니의 어원으로서 역설이라는 의미와 함께 위장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스스로 무지를 가장해 지로 위장한 상대방의 무지를 일깨우는 소크라테스의 변증술에서 유래했다. 여기에는 두 종류의 위장이 존…
고충환
서동억/ 미래에서 온 좀비들, 진화된 존재들의 역설 서동억은 작업과 함께 생업으로 컴퓨터 관련 일을 한다. 이런 남다른 이력 탓에 진즉에 컴퓨터에 익숙한 편이고, 작업 역시 컴퓨터로부터 이끌어낸다. 작업과 생업이 서로 연동된 경우로 볼 수 있겠고, 보기에 따라선 미디어…
고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