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결국 먹고 사는 일이다. 우리는 따뜻한 밥 한 그릇에서 생을 만나고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길고 긴 길을 본다. 한자 기(氣)는 따뜻한 밥에서 나는 모락거리는 김을 상형한 문자라고 한다. 옛사람들에게 생명을 가능하게 하며 저마다의 정기를 보존 하게 하는 핵심적 존재…
박영택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2. 01.
삶은 결국 먹고 사는 일이다. 우리는 따뜻한 밥 한 그릇에서 생을 만나고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길고 긴 길을 본다. 한자 기(氣)는 따뜻한 밥에서 나는 모락거리는 김을 상형한 문자라고 한다. 옛사람들에게 생명을 가능하게 하며 저마다의 정기를 보존 하게 하는 핵심적 존재…
박영택
선인들은 화조이미지를 빌어 음양의 조화, 사랑과 행복을 찬미했다. 나뭇가지에 앉은 한 쌍의 새와 활짝 핀 매화나 도화는 지상에서 본 이상형이자 지극한 열락이 구현된 풍경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산수화가 상징하는 유토피아와 동일한 맥락에서 화조화도 그려진 셈이다. 민화에…
박영택
시인 이상은 식민지 도시 경성을 거닐다 문득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에 서서 경성 시가지를 우울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정오사이렌이 울리고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득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
박영택
옛사람들은 학과 말, 사슴 같은 동물에서 군자의 덕목과 행실을 찾아 즐겨 그렸다. 이른바 영모화 翎毛畵란 것이다. 산이나 물, 돌과 사군자와 같은 자연물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결같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 무생물 모두에게서 인간이 지녀야할 가치와 진실을 찾았고 그것…
박영택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1913~74)는 1913년 전남 신안군 기좌도 읍동리에서 일남 사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이후 고향을 떠난 서울 중동 중학교에 들어갔으나 중퇴하고 일본 동경의 니시기시 중학을 나오게 된다. 그는 일본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동 대학 연…
박영택
김한나는 자신의 주변풍경인 도시를 회화적 언어로 옮겼다. 그것이 그림이 된 것이다. 그림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본 것을 회화적 언어로 번안해내는 일이다. 그것은 우선 물감과 붓질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만의 회화적 터치와 질료의 연출일 것이다. 여기서 도시라…
박영택
김종순은 동양화의 서체적 운필을 응용해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선으로 이루어진 회화와 색채추상을 선보이는 한편 음악의 세계를 시각화, 신체화 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작가다. 그리고 그 과정과 역사가 무척 깊다. 그에게 있어 회화란 무엇보다도 모필에 의해서 이루…
박영택
김유정은 프레스코기법으로 자신의 일상에 자리한 식물/화분을 재현했다. 단색의 색감은 부드러운 음영의 조화를 통해 은은하게 일상의 한 장면을 부감시킨다. 꽃이 아니라 초록의 잎사귀들만이 무성하거나 파리하게 달라붙은 모습들이다. 베란다 창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거나 허공에 …
박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