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과 드라마 사이의 풍경 눈 덮힌 겨울산이고 눈 내리는 겨울바다다. <산수>와 <낙산>은 둘 다 모두 눈이 깃든 풍경이다. 눈은 풍경을 지우면서 채운다. 기이하다. 겨울바다에 눈이 투항하듯 내리면서 그 바다의 적막과 서늘함과 아름다움은 완성된다. 차가운 산 속으로 눈…
박영택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0. 12.
관념과 드라마 사이의 풍경 눈 덮힌 겨울산이고 눈 내리는 겨울바다다. <산수>와 <낙산>은 둘 다 모두 눈이 깃든 풍경이다. 눈은 풍경을 지우면서 채운다. 기이하다. 겨울바다에 눈이 투항하듯 내리면서 그 바다의 적막과 서늘함과 아름다움은 완성된다. 차가운 산 속으로 눈…
박영택
2010. 11.
길을 내다한지선은 나무를 이용해 다채로운 변형화면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작은 나무조각들로 계단이나 잎사귀를 만들어 부착했다. 그리고 그림을 그렸다. 잎사귀의 섬세한 섬유질 결들, 건물의 외벽과 격자형 창틀, 그리고 시간의 흔적이 묻어있는 계단의 단면, 그림자 등을 그…
박영택
폐허에서 접한 수평모든 폐허는 아름답다. 잔혹하고 참담하지만 그렇게 부서지고 소멸되어 버린 마지막 잔해는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들끓는다. 그곳을 풀들이 점령하며 모든 경계를 지운다. 전쟁이나 화재의 현장, 파괴와 죽음을 접한 이들은 그 강렬한 폐허의 분위기를 의식에서, …
박영택
사물들의 발화사물은 실용적 차원에서 기능하는 물건의 역할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다. 사물은 도구로 부터 출발해 더 멀리 나아간다. 더러 심미적이고 완상적 존재이자 주술적 차원에서 기능하는 복합적인 존재가 또한 사물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손길과 체취를 머금고 오랜 시간과 …
박영택
손의 언어들“우리의 눈이 기능을 상실한 후에 우리의 손은 오랫동안 세상에 충실하다.”(프레데릭 작스) 몸의 최전선에 놓인 손은 내 몸에서 멀리 나아가 있으면서도 가장 가까운 기관이기도 하다. 손은 늘 머리와 연계되어 있다. 어깨에서 늘어진 것이 팔과 손이 아니라 마치 …
박영택
렌즈훌라 파편화되어 흩어지는 이 작은 그림들은 벽 전체로 파생되어나간다. 크기의 차이에 따른 그리고 높낮이의 변화에 따라 기존 화화 감상과는 조금 다른 어질한 감각을 안긴다. 전체가 아닌 부분에 주목하는 시선이 훑어나가듯이 관찰한 것은 도시풍경, 그러니까 특정 공간의 …
박영택
세라믹으로 재현한 동굴벽화 이미지이미사의 도판작업/세라믹은 선사시대 동굴벽화의 이미지를 매혹적으로 안긴다. 아름답다. 그것은 깊고 어둡고 아득하고 신비한 시간과 공간을 떠올려준다. 도판 하나하나가 타일처럼 이어져서 이미지를 안기고 다시 흩어져서 개별적으로 모종의 흔적을…
박영택
기억 속의 풍경보들레르가 이른바 ‘현대성’이라고 정의한 것은 바로 19세가 이후 전면화 된, 일상생활에서의 현대성의 경험이며 이것은 전통에 대한 결별과 새것에 대한 감수성뿐만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에 대한 현기증 같은 시간, 불연속성에 대한 의식을 그 특징으로 한…
박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