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을 기꺼이 받아주고 편안히 지탱시켜 주는 도구들은 모두 안정감 있는 네 개의 다리를 지녔다. 침대, 책상, 의자나 식탁이 그렇고 의자나 자동차 역시 그렇다. 우리들은 그것들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넙적하고 평평한 사각형의 상판에 네 개의 다리가 단…
박영택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09. 02.
인간의 몸을 기꺼이 받아주고 편안히 지탱시켜 주는 도구들은 모두 안정감 있는 네 개의 다리를 지녔다. 침대, 책상, 의자나 식탁이 그렇고 의자나 자동차 역시 그렇다. 우리들은 그것들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넙적하고 평평한 사각형의 상판에 네 개의 다리가 단…
박영택
이미지란 기억의 수단이다. 찰나적이며 이내 소멸되어 버리는 것을 영원히 각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 장의 스틸 사진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생생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은 ‘기억하는 거울’이기에 그렇다. 사진의 발명 이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사진으로 기억…
박영택
2008. 12.
하기돈은 일상의 한 풍경, 순간의 장면을 인화지에 응고시켰다. 시간과 빛의 어느 한 지점, 정점이 정지되어 표면으로 밀착되어 들어왔다. 얇은 화면에 스며든 이미지는 풍경 혹은 일상의 한 순간이 포착된 장면을 보여준다. 별다른 인과관계나 특별한 이야기를 찾기 어려운 , …
박영택
전시장 내부 공간의 피부에 기생하는 이미지들은 신체 속에 잠긴 장기나 기관 혹은 세포 등을 연상시킨다. 얼핏 봐서는 인체 내부기관의 재현인 것 같으나 그로부터 슬그머니 빠져나와 의사 擬似기관인냥 부유하고 있다. 닮았으면서도 실제의 그것은 아닌 그런 이미지들이다. 그렇다…
박영택
정물화의 등장 서구의 전통회화는 주어진 텍스트(신화, 종교, 이데올로기 등)을 도상화하는 그림을 말한다. 정물이나 풍경, 인물은 한결같이 종교적 주제나 신화를 드러내는데 동원된 소재인 셈이다. 그것 자체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다가 <최후의 만찬>…
박영택
오늘날 젊은 작가들에게 이곳 미술계는 가히 천국이다. 온통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널려있다는 인상이다. 모든 화랑, 미술관들이 젊은 작가들을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는 일념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신진작가, 젊은 작가, 만 45세 이하…
박영택
현대미술은 미술이 문학에 종속되어 온 역사를 부정하고자 했다. 이미지는 이미지 자체의 완전한 삶을 추구했고 그 결과 미술에서 문학적인 요소가 지워지고 이야기는 배제되었다. 서양의 재현의 전통 속에서 그림과 글은 상호의존, 서로 밝히기, 종속과 같은 이미지아 기호는 공모…
박영택
제주에서 온 그림들은 비릿하고 짭짤한 내음을 머금은 해풍과 야생화에서 번지는 아찔한 향기와 새소리, 운우의 정에서 번지는 신음소리 등을 가득 안고 밝게 빛난다. 활기차게 약동하는 생명있는 것들의 몸짓이 부산하고 대지에서 움트고 번져 나오는 꽃들이 어지러이 가득하다. 따…
박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