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워홀은 “팝아트란 사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알다시피 그는 상표가 그대로 부착된 대량 생산의 공산품을 그대로 그림으로써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이제 그 충격은 닳아지고 휘발되었다. 그러나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의 상당수는 여전히 워홀의…
박영택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08. 12.
언젠가 워홀은 “팝아트란 사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알다시피 그는 상표가 그대로 부착된 대량 생산의 공산품을 그대로 그림으로써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이제 그 충격은 닳아지고 휘발되었다. 그러나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의 상당수는 여전히 워홀의…
박영택
단색으로 물든 화면이 눈에 가득하다. 강렬한 색채추상화를 보는 듯 하다. 이 깊이있는 색층은 단일하고 견고하다. 그러나 색으로만 뒤덮힌 화면 안은 무수한 흔적으로 약동한다. 촘촘한 자취, 기운들로 얼룩진 화면은 일정한 거리를 필요로 하고 그에 따라 화면은 멀리서 혹은 …
박영택
태초에 빛이 있어 본다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그에 따라 사물의 분별이 이루어졌고 이 세계는 내 눈앞에 존재하기 시작했다. 빛과 그 빛에 의해 드러난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이 있기에 세계가 있는 것이다. 눈이 없다면, 그리고 빛이 부재하다면 세계는 없다. 아니 세계…
박영택
그동안 신은경은 웨딩홀의 내부를 찍은 사진과 이후 포토스튜디오를 찍은 사진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작가다. 둘다 특정한 공간을 탐사하듯 기록한 것인데 그 공간은 여러모로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곳이었다. 특정 공간을 통해 한 시대의 징후를 포착하는 다분히 임상적인 사진이었…
박영택
이미지란 기억의 수단이다. 찰나적이며 이내 소멸되어 버리는 것을 영원히 각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 장의 스틸 사진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생생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은 ‘기억하는 거울’이기에 그렇다. 사진의 발명 이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사진으로 기억…
박영택
언제부턴가 자연을 대신해 사물들이 말을 하고 사물들의 그 말을 독해하는 일, 듣고 전하는 일, 사물들을 대신해 인간이 말하는 일이 예술이 되었다. 물론 사물은 침묵하고 입을 가지지 못해 발화하는 음성은 없지만 그래서 고막에 와 닿는 소리도 없지만 분명 사물은 표면과 질…
박영택
종이만을 사용해 조형적인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도 꽤 있다. 종이라는 존재, 물성을 다양한 변형태로 보여주는가 하면 그것이 기존의 회화를 대체하고 더 나아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 김춘환의 경우도 그렇다. 그 외에도 무척 많은 작가들이 종이가 지닌 매력을…
박영택
2008. 10.
이원철은 경주의 능을 찍었다. 무덤을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무척 외롭다. 밤의 능은 인공의 조명 속에서 고즈넉하니 신비스럽고 아련하고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화면에 상대적으로 가득찬 하늘, 부드러운 곡선으로 융기한 무덤, 그 앞에 위치한 나무 한 그…
박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