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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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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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화이트 가든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프롤로그 전시장 가득, 작가 김미지의 ‘하얀 정원’이 펼쳐진다. 하얀 정원? 그것은 그녀가 그동안 천착해 왔던 〈블랙 가든(Black Garden)〉과 쌍을 이룬 또 다른 작품 〈화이트 가든(White Ga…
어둠의 공간에서 화해의 시간으로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어둡다. 관객들이 작가 한원석의 초대를 받아 전시장에 도착해서 맞닥뜨린 것은 당혹감을 안기는 짙은 어둠이다. 내장재가 뜯겨 나가 진피층을 드러낸 잔해들이 널브러진 건축물 안에 공포에 가까운 어둠이…
우리의 삶을 시각화하는 상상의 내러티브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작가 김미소의 최근작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인간 공동체 속의 개별 주체로서의 삶’이라고 하는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존재’와 ‘삶 속 이야기’라는 ‘인간 실존’에 관한 다양한…
풍경의 뼈, 기억의 땅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 작가 송신규의 작업은 회화, 조각, 설치의 영역을 넘나들며 풍경에 대한 자신의 체험적 기억을 작품 속에 투사한다. 그것은 풍경을 망막 속에 가둔 ‘이미지 기억’이기보다 상실의 땅이라는 실체에…
호명과 매개, 이명호의 사진-행위 프로젝트 김성호(미술평론가, Kim, Sung-Ho) 프롤로그“이명호!” 누군가 사진작가 이명호를 부른다. 그가 돌아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찬찬히 둘러보니 비로소 무엇이 보인다. 빠져든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윽고 그가 ‘보이…
‘몰입을 통한 자유 의지의 표출’김성호(KIm, Sung_Ho, 미술평론가) 프롤로그 작가 문수만의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이전 작업과 최근 작업의 대표작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조형적 세계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그의 최근작인 〈Cloud〉 연작은 쌀…
멀티플 패턴 속 현대인의 심리적 메타포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프롤로그작가 최유희의 작업에는 수많은 패턴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대칭과 비대칭의 패턴이 화면을 가득 채운 그녀의 초기 작업은 숨 쉴 여백마저 허락하지 않는 강박적 전면회화였다. 최…
또 다른 나를 찾아서: 알터 에고에서 타아 그리고 피아적 주체로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프롤로그작가 박지영은 시간과 기억에 천착하는 자신의 작품 구현을 위해서, ‘눈이 야기하는 시지각(perception visuelle)과 인식(cogn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