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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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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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회화 -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 무엇을 위해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프롤로그자신이 빚은 도자기를 가마에서 꺼내 유심히 살펴보더니 가차 없이 내던져 깨버리는 도공이 있다. 우리는 그의 초연한 표정에서 흠결 없는 작품을 생산하겠다는 결연한 의지…
신화로부터 다시 세우는 여성 주체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작가 정수진의 작업에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때로는 신화 속 다양한 여신의 형상으로 때로는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형상으로 등장하는 여인상이 그것이다. 정수진의 화폭 속 이 여인들은 사…
소통의 미디어를 횡단하는 차세대 팝아트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I. 컨템포러리를 포월하는 ‘모어 모던 댄’ 서호미술관은 2021년 상반기 전시를 ‘모어 모던 댄(More modern than)’이라고 하는 주제의 기획전으로 꾸민다. 얼추 ‘보다 현대적…
생명의 밥알 - ‘살아 있음’의 발랄한 현현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I. 짓는 밥 - 삶에서 길어 올린 밥알 조형인류의 삶에 있어 필수적인 의식주! 우리는 그것을 영위하는 행위를 ‘짓다’라는 동사로 표현한다.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행위…
쉼과 재생 그리고 모두를 위한 공공미술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I. 쉼을 위한 공공미술 번잡한 일상은 늘 그렇듯이, 우리에게 하루의 긴장과 수일 동안의 고단함을 선사한다. 그래서일까? 많은 이들은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주말에 ‘노동을 하지 않는 편안한 …
창작 노동이 남긴 물질 흔적과 시간의 틈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 작가 권순익의 최근작인 〈적‧연(積‧硏)_틈〉 연작은 이전의 〈무아(無我, Absence of Ego)〉나 〈틈(interstice)〉 연작을 한데 품어 안는다. 물감에 고…
정중동의 회화 - 자연의 생명 에너지로부터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작가 장은하는 이번 개인전에서 자연으로부터 발원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탐색한다. 주로 〈자연, 그리고... 에너지〉, 〈에너지〉, 〈생명, 그리고... 에너지〉와 같은 제명 아래 일련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