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진행되었던 일정(링크)에 이어 4월 5일, 오전 9시 20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테이트리서치센터의 심포지엄이 진행되었다. 이숙경 테이트 수석 리서치 큐레이터의 소개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날은 '새로운 세대의 출현'과 '탈식민주의적 조건'을 주제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두 섹션이 진행되었다.




'새로운 세대의 출현'에 대한 섹션의 진행은 나다 라자 테이트 리서치 큐레이터가 맡았다.




‘한국의 예술가 그룹’을 주제로 우정아 포항공과대학교 부교수는 고난범, 이불, 최정화 등 홍익대 출신 7인으로 출발한 그룹 '뮤지엄'을 다루었다. 당시 서양의 미술사적 흐름과 한국의 사회적 사건들을 설명하였으며, 신세대에 대한 평가가 소급적용, 연역적 방식으로 평가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뮤지엄' 창립전(1987)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은 인간의 신체를 왜곡시키는 신표현주의 성향이 짙었으며, 이는 현재 우리가 키치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멀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뮤지엄' 창립전을 한국적 모더니즘의 마지막 한숨으로 평가했다.


또 키치적인 것은 1990년에 진행되었던 <선데이서울>에서 드러난다고 설명했으며,  발표 마지막에서는 

규정짓기 어려운 동시대성에 대한 설명을 위해 Terry Smith, 'Contemporary Art and Contemporaneity'(2006)을 인용했다.




‘일본에서의 Superflat과 그 이후’에 대해 미치오 하야시 일본 죠치대학교 교수의 발표로 이어졌다. 무라카미 다카시에 의해 널리 알려진 개념인 Superflat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카시의 'Randoseru Project'를 Superflat의 문화적 다양성 개념이 녹아있던 초기프로젝트로 설명했다. 이후 다카시는 이러한 Superflat 개념을 자신의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해석적 틀을 언론에게 제공한 측면도 존재한다라고 평했다.


모던과 포스트모던이 뒤엉켜져있는 Superflat 개념은 문화적 국경의 차이를 드러내고 이를 상품화시키는데 매우 유용했지만 미국의 영향력(팝아트와의 비교)을 배제했으며, 지나치게 일본 원폭피해에 대한 트라우마적 정체성이 부각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글에서 벗어나 이미지 그 자체에 대한 평가가 이후 뒤따라야 할 것이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Theatricality, Feminism, and Form in 1990s Indian Contemporary Art’에 대해 카린 지제비츠 미시건 주립대학교 부교수가 발표했다. 1995년 개최되었던 요하네스버그비엔날레에 참여했던 Nalini Malani와 Nilima Sheikh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파키스탄 카라치의 팝아트’에 대해 입디카 다디 코넬대학교 부교수가 발표했다. 카라치 출신인 그는 고등학생까지 그곳에서 자라고 이후 미국으로 유학했던 자신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카라치란 도시가 가지는 문화적 다양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을 포함하는 몇 몇 작가들의 작품성향을 보다 넓게 설명하기 위해 '카라치팝'이라고 명명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나다 라자 테이트 리서치 큐레이터를 좌장으로 패널 및 청중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 키치, 팝 등 개념적 용어의 통일 문제

- 민족주의에 대한 질문

- 근대와 현대 사이의 균열,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질문

- 미술사적이라는 형태의 접근,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탈식민주의적 조건' 섹션으로 이어지기 전에 휴식시간과 기조연설이 있었다. 


기조연설은 트린 T. 민하 영화감독, UC버클리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 아시아, 중국의 부상

- 아시아에서 이주의 역사

- 국민을 탄압하는 형태로 인한 국가관의 변화, 이로 인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강한 인식

- 베트남의 독리전쟁과 사회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인신매매와 같은 문제들

에 대해 설명한 후 자신의 작품들을 소재로 시적인 감성이 어떻게 작품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숙경 테이트 수석 리서치 큐레이터와의 질의응답 후 청중과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여러차례 이주하였던 작가는 이중적인 이방인, 어느 곳에서도 동화되지 못하는 삶 가운데 오히려 '내 집'이라는 인식의 영역이 확장된다고 답했다.




‘Coincidence in Place’에 대해 패트릭 D. 플로리스 필리핀 국립대학교 교수가 발표했다.


- 로컬적 개념과 관계의 확장

- 토속적이고 민속적인 것을 동시대성과 연결시켜 살아있는 전통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다.

- 국가관에 포함될 수 없는 비주류 아티스트들까지 포함한 런던비엔날레에 대한 소개

- 동서양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닌 우리는 그들에게, 그들은 우리에게 서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Observing Indonesian Contemporary Art in the 1980’s’에 대해 작가 FX 하르소노가 발표했다.


- 당시 정치문제로 인한 혼란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정부로부터 학살 당했다.

- 개명을 강요 당했으며, 이를 비판하다가 자신의 학교에서는 몇 명이 퇴학 당하거나 실종되었다.

- 나는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문제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했었다.

-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로부터의 초청전시가 있을때는 선전도구로 활용되는 것 같아 참가요청을 거절했었다.

- 수하르토 정부가 사라진 뒤로는 '나'를 소재로 작품을 하고 있다. 

- 나의 문화적 다양성이 아시아의 다양한 나라와 연결되다보니 작품이 그쪽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Public Notice’라는 자신의 작품을 주제로 작가 지티쉬 칼랏이 발표했다.


‘Public Notice’는 히틀러에게 보낸 간디의 편지 등 아시아권의 문화사에 있어 중요한 글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진휘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패트릭 D. 플로리스 필리핀 국립대학교 교수는 출국일정으로 참석하지 못 했다.

Q&A 중 일부

Q.지역성은 무엇인가?
A.지티쉬-나는 지역성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어떤 날에는 '몸바이 아티스트', '아시아 아티스트', '글로벌 아티스트', '우주적인 아티스트'다. 카메라 렌즈를 조정하듯 지역성이란 그 크기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 작가의 가치관도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한다. 
A.하르소노-나는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으로서 지역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나의 정체성 관련된 것들. 지역성을 이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도 생각한다. 작품은 하나의 상징으로서 관람객이 어떻게 이해하는가까지 간섭할 수 없다.
 
Q.하르소노의 작품에서 반정부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애국적인 느낌도 받게되는데,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A.나는 애국심을 느끼며 작업한 적은 없다. 다만 내 이웃이 내 작품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Q.아시아 담론은 벗어나야하는 것인가?
A.지티쉬-아시아라는 것은 내게 하나의 형용사다. 아주 많은 아시아가 존재한다. 그저 필요하면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A.하르소노-나는 아시아에 대해 말하는 것이 두렵다. 아시아에 대해 안다고 말하려면 엄청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하는데, 나는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내 정체성의 문제로서 중국에서는 중국인으로 받아들여지지 못 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인이 아니라고하니 나는 그 경계를 넘어선 아시아인으로서 나를 보다 깊이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