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회화전: Mindfulness
11.11 - 12.29
필갤러리

갤러리 입구 전경
한남동 필 갤러리에서 김성진의 개인전 <Mindfulness>가 열리고 있다.

전시 전경
김성진은 오랫동안 입술을 그려와 이른바 ‘입술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캔버스 위에 사람의 입술만을 클로즈업해 극사실적으로 그린다. 신체의 일부만을 확대하여 그리는 것은 단순한 사실적 재현을 넘어 비가시적 세계로 이끌며 해석의 여지를 남기게 한다.

Mind control, 2018

T emtation, 2021
화면 가득 공간을 차지하는 입술은 우리가 매일 보게 되는 친근한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익숙하다가도 입술만을 보고 있으면 낯선 느낌을 받게 된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게 되면 입술의 주름뿐만 아니라 입술 근처 피부의 주름, 반사된 빛, 솜털, 땀구멍까지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입술들은 입술을 오므리고 있거나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는가 하면, 혓바닥을 내밀고 미소를 짓는 등 관능적이면서도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Anticipation Butterflies in my stomach, 2021
얼굴 전체가 아닌 일부인 입술만을 그려냈음에도 불구하고 입술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풍부한 표현을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작가가 그려내는 입술은 남성의 입술보다는 다양한 색의 립스틱을 칠한 여성의 입술에 주목한다. 입술에 색을 입혀냄으로써 자신의 내면과 심리를 감추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Mindfulness, 2021

전시 전경
작가는 실제로 “우리가 보는 어떤 모든 정보들이 그것이 정확한 것은 아니고 실제 내면에는 다른 내용이 진실일 수 있다는 내용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각기 다른 입술의 형태들은 인간의 입술이 지닌 특정한 메시지를 알려주고자 하며 이러한 성격에 주목하여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입술의 모습 뒤로 가려진 인간의 이중성을 포함하여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입술을 사유하게끔 했다.

Stranger, 2021

Stranger, 2021
이러한 입술은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Stranger> 작품은 유사한 입술의 형태이지만 붉은 조명이 얼굴을 비추는 모습의 그림은 입술을 더욱 관능적으로 부각시킨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존재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의 의식이나 욕망이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적인 묘사의 입술을 통해 인간 내면의 의미를 사유하게 함과 동시에 시각적이면서 촉각적인 느낌을 주는 김성진의 작업은 12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