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익-별을 그리는 마음
2022.09.02 - 2023.03.05
소마미술관 1관 1~4전시실

작가는 생전에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좋아했고, 시의 첫 구절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부분을 자주 되새겼다. 여기서 별은 민족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희생된 존재를 상징한다. ‘우리의 얼굴로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 말했던 이만익에게도 별은 한국적 정기의 상징이다. 전시 제목 〈별을 그리는 마음〉은 ‘Painting’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리워하다’, ‘기리다’는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

1968년 제작된 작품 〈유랑〉은 서양화로 학습된 화풍과 한국적 풍경이 혼합된 작품입니다. 유랑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분명 60년대 한국의 농촌을 살아가는 여느 가족들의 풍경이지만 그림속 인물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서양식 얼굴 표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양화의 수용과 학습 그리고 우리의 주체성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작품 〈명성황후〉는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에 들어간 작품의 원화로 뮤지컬 제작자의 요청으로 제작되었다. 1997년 12월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기획된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왕조 26대 고종의 왕비로서 격변의 시대에 주변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야만 했던 여성 정치가로서의 고뇌와 비극적 삶 그리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미국 링컨센터에서 공연할 때는 이 포스터가 뉴욕의 지하철을 도배했다.
이만익이 그린 명성황후는 절망적 상황에 맞서 나라를 구하려는 상념에 젖은 명성황후의 당당하고 기품 있는 모습 그리고 화려한 색채와 유려한 자태가 우리 민족의 기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터와 판화가 아닌 원화가 공개되는데, 작가는 생전에 이 작품은 그 누구에게도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현재 유족이 직접 소장, 관리하고 있다.







출처: 소마미술관 보도자료
작성: 박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