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
2024.12.17-2025.2.22
송은

간담회 : 2024년 12월 16일 14시
참여작가 : 구나, 구자명, 김원화, 노상호, 박종영, 배윤환, 손수민, 송예환, 안유리, 얄루, 업체(eobchae), 오묘초, 유아연, 이승애, 이혜인, 조재영, 진민욱, 최장원, 추미림, 탁영준
주최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협력 : 서울시립미술관
후원 : 까르띠에

작품을 설명하는 추미림 작가

2024년 12월 17일(화)부터 이듬해 2월 22일(토)까지 송은문화재단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협력, 까르띠에 후원하고 송은에서 진행되는 ⟪제24회 송은미술대상전⟫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송은미술대상은 역량 있는 동시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운영하는 미술상이다. 2021년부터 기존의 전시 형식의 심사 단계를 유지하는 가운에 전시 참여 작가를 20인으로 확대하였고, 서울시립미술관, 까르띠에와 협력해 수상 혜택 또한 대폭 확대하였다. 올해는 총 598명의 작가가 지원하였고 본선에 오른 작가 20인은 런던 델피나 재단(Delfina Foundation)과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송은문화재단-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자격을 부여받는 등의 혜택을 받는다. 

작가 20인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등 여러 매체를 아우르며 동시대 한국 미술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신작을 선보였으며 2025년 1월 중 대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송은 1층 로비에 있는 최장원의 작업을 먼저 지나가며 송은미술대상전이 시작된다.

사람인(人)의 형태로 미묘한 균형을 지닌 채 아슬아슬하게 지탱하는 그의 작업 <행려자의 파빌리온: 일시성과 가벼움에 관하여>는 고대 신전의 숭고한 기둥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원시 오두막과 같은 태초의 건축과 현대사회가 공유하는 공간과 사물 간의 수평적 상호작용을 환기한다.


2층 계단을 오르며 탁영준의 컨템포러리 댄스 필름 연작 중 세 번째 작품 <월요일 날 첫눈에 똑떨어졌네>를 만나볼 수 있다. 


2층 전시 전경

2층에 들어서면 공상과학 소설에 기반해 미래의 지성체들이 제안하는 대안적인 생존법을 현재 시제로 치환하고 서사를 부여하는 오묘초, 전통적인 소재 선택과 화면 구성에서 이탈해 동양화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능케하는 진민욱이 병치 되어있다. 안쪽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서사를 함유한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구자명은 소프트웨어의 형태를 조각으로 물질화하고 노상호는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글리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서로 호응하지 않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를 드러낸다. 김나희, 오천석, 황휘로 구성된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 콜렉티브 업체 eobchae는 그래픽 노블을 차용해 네트워크 시스템의 일관성 유지와 종교 교리의 순수성 정립의 기제를 겹쳐 보인다.

2층 통로 전시 전경

2층 긴 통로 공간은 삶의 임의적인 양면성을 반복과 변주라는 두 축을 끊임없이 구르는 돌멩이와 전형 행동을 반복적으로 지속하는 두더지로 은유하는 배윤환, 무한소비주의에 대항하며 개인에 집중하기 위해 일련의 동작을 반복하고 가속하면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유아연의 작업으로 반복되는 인간의 과정을 담아낸 것처럼 보인다.


3층 전시 전경

3층의 바다와 웹 공간을 엮어낸 송예환, 컴퓨터 화면의 기본단위인 픽셀을 3차원으로 재현하는 추미림의 작업은 정보와 지식, 데이터를 품은 가상공간에 대한 무력함, 불안 등의 감정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해냈다. 
안쪽 공간에는 유약한 물성인 종이를 새로운 구조를 덧대어 변형시키고 형상을 갖추고는 조재영, 개인의 관찰에서 발견한 개발과 함께 사라질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캔버스에 옮겨내 이주시킨 이예인의 작업으로 유연한 존재를 다시금 잡아내는 작가들의 개성 있는 풀이법을 엿볼 수 있다.


지하층 전시 전경

마지막 공간인 지하층은 이질적인 물성을 가진 재료를 결합해 몸의 이면들을 가시의 영역에 조심스럽게 위치시키는 구나, 멀티 페르소나를 포착해 인간의 정체성과 자유 의지가 조작되는 양상에 집중해 인터랙티브 설치로 펼쳐내는 박종영, K-POP아이돌이자 해적인 ‘신인호’의 여정을 애니메이션, 조형, 사운드, 텍스트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얄루,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 대상들의 실체를 포착하여 드로잉, 애니메이션, 설치 작업으로 옮기는 이승애, 개인들의 삶이 틀 속에서 어떻게 교차하고 달라질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안유리, 어린 시절 경험했던 조악한 초기 인터넷 및 디지털 기기의 한계와 더불어 그럼에도 기술을 통해 정서적 유대와 시대 정신을 공유했던 순간을 공유하는 손수민의 작업이 배치되어 있다.

더해 웰컴룸에서는 홀리데이 마켓 ‘4321-MARKET’을 진행한다. 이는 독립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로 구현된 재기발랄한 제품들을 제안하고,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들이 구매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와 같이 동시대를 다방면으로 바라보고 정진하는 한국 작가와 디자이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송은미술대상전을 통해 또 한 번의 한국 미술 문화 발전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승중 seungjung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