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통신사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

2025.4.25-6.29

서울역사박물관


주최 | 서울역사박물관

협력 | 오사카역사박물관, 에도도쿄박물관, 국사편찬위원회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총괄 최병구 박상빈, 기획 강성희 오지영



전시장 입구


전시는 조선시대 통신사(通信使)를 통해 한국과 일본 간, 그리고 개인 간 신뢰와 교류의 의미를 조명한다. 통신사는 외교 사절단이자 외교 시스템을 의미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한 외교와 문화교류를 넘어선다. 신뢰와 존중,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국가 간 우호를 형성하고, 개인 간 유대를 이어왔다.


'통신사의 여정과 만남', 전시장 초입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몰입형 영상


조선시대 통신사 유산 집대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 128점, 국내외 18개 기관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세계적 영상 아티스트 장 줄리앙 푸스 등과 협업한 몰입형 영상 3편이 함께 공개된다. 통신사 파견의 고뇌, 여정의 풍경, 문사 간 필담 창화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재현한다.



전시 전경


재일동포 사학자 고(故) 신기수(1931∼2002) 선생이 평생 수집해 오사카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신기수 컬렉션'과 국사편찬위원회, 에도도쿄박물관이 보유한 양질의 통신사 자료도 포함돼 의미를 더한다. 특히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유물 20여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통신사 화원 이성린이 부산에서 에도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 그림, 1748,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대표적으로 일본 미구쿠루미타마신사에 봉헌된 통신사 그림 '에마(繪馬)', 국서 전달식에서 조선 사절의 위엄과 품격을 담아낸 '신미통신사정장복식도권(辛未通信使正裝服飾圖卷)', 역관이자 천재 시인으로 불렸던 이언진이 항해 중 바다 위에서 직접 써 내려간 '송목관시독(松穆館詩牘)' 등이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국가 외교 사절단, 통신사'는 통신사를 단순한 문화사절이 아닌, 평화를 이끈 외교 시스템으로 재조명한다. 임진왜란 이후 다시 외교의 문을 열기까지 조선이 고민한 과정과 통신사란 명칭의 의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서 교환과 대등한 외교의 상징성을 살핀다.




제2부 '평화가 흐르는 길'은 서울에서 에도까지 1만리에 이르는 대장정을 따라간다. 수개월에 걸친 대규모 행렬과 일본 사회의 반응, 통신사를 구경하는 민중의 시선, 국서 전달 의식의 엄숙함,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마상재 공연 등을 통해 통신사의 여정과 만남의 풍경을 생생히 조명한다.




제3부 '바다를 건너 흐르는 문화'는 외교의 여운이 개인 간 깊은 교류와 민중의 문화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시문과 필담, 서화, 도자기, 마쓰리(祭り), 공예 디자인 등 통신사가 남긴 문화적 영향은 오늘날에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763년 계미사행을 중심으로 교류의 절정기를 집중 조명한다.


이밖에 에도에서 통신사 일행이 화려한 환대를 받는 장면을 금병풍으로 담은 '통신사환대도병풍(通信使歡待圖屛風)', 조선 사절단의 행렬을 일본인의 시선에서 그려낸 '조선통신사등성행렬도권(朝鮮通信使登城行列圖卷)' 등 다채로운 분야의 유물이 선보인다.



'아카마가세키에서의 하룻밤', 전시장 말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몰입형 영상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일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기에 뜻깊은 시점이다. 이와 같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는 과정이 쌓일수록,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