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트2: 열한 가지 에피소드》
2025.8.26.-10.26
국제갤러리 K2, 투게더 투게더
여성, 퀴어, 교차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오프사이트2:열한 가지 에피소드》를 2025년 8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된다. 작가 11팀의 작업을 통하여, 다층적으로 전개되는 젠더와 퀴어는 사회적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들여다볼 기회이다.

갤러리 K2 전경

투게더, 투게더 전경
참여 작가로는 곽소진, 루킴, 문상훈, 성재윤, 야광, 윤희주, 장영해, 조현진, 하지민, 한솔, 홍지영이며 모두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출생한 젊은 한국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장소 특정적 전시기획으로써 한 장소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두 장소를 이동하면서 관람할 수 있게 기획하였다. 즉, 2023년에 개최된 《오프사이드》는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전시장으로 만든 반면, 이번 《오프사이트2:연한 가지 에피소드》는 두 장소를 이용해서 진행하였다. 내년 3월에는 그 규모를 확장하여 퀴어 담론을 다루는 국내 최대 규모의 그룹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소진, <만지기, 구름에서 땅까지>,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 5분20초, LED 라이트, 은분 페인트를 칠한 정원 나무, 사진 남서원. 제공 아트선재센터.
국제갤러리K2의 1층에 들어가면 곽소진의 <만지기, 구름에서 땅까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제작 과정은 지붕 위에 테슬라 코일(Tesla Coil)을 설치하여 그것을 만지는 손을 촬영해 만들었다. 원경의 산과 구름을 카메라에 함께 담아 관람객은 마치 손으로 번개를 만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옆 투명한 유리 밖에는 나무에는 마치 번개처럼 비추는 서치라이트를 통해 침묵 속에 번개, 그리고 그다음 올 천둥을 생각하게 만든다.

조현진, <기다림>, 2023, 파라핀, 나무, 천, 스팽글, 자석, 25x44x186cm
조현진 작가는 퍼포먼스와 조각을 주 매체로 다루는데, 이번에는 조각 4점을 통해 관람객에게 주제를 전달한다. 각 조각은 ‘일어서기’ ‘기다리기’ ‘묘기’와 같은 움직임을 담아냈다.

조현진, <K2깍지케이드>, 2025, 종이, 철 페인트, 철 부식액, 가변크기
국제갤러리K2의 벽면과 바닥 색을 반영한 <K2 깍지케이드>는 공간 경계를 형성하는 바리케이드, 서로 맞잡은 손깍지의 형태를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조현진은 “갤러리K2의 장소성을 고려하여, 바닥과 조각의 경계를 흐리게 작업하였다”라고 말했다.

루킴, <눈, 코, 입, 귀, 이마, 턱, 광대뼈, 눈썹>, 2025,
글, 마닐라 삼 밧줄, 알루미늄 주물, 아크릴 각인, 마이크, 오디오 프로그래밍, 사운드, 가변설치
전시장 내부로 들어가 안쪽 깊은 곳에는 붉은색의 조명이 전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온 물들이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으로, 여러 개의 줄에서는 물을 책임져야 할 기관들의 로고가 거울 이미지로 밧줄에 매달려 있다. 각 물은 한강 자살 대교 밑의 물, 난민들의 이동이 있는 지중해의 물,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기장 앞바다의 물, 리튬 광산산업이 커지고 있는 포르투갈의 물이다. 그들의 자신이 기억하는 폭력의 경험과 현재 상황과 비교하며 느끼는 감정에 관하여 대화한다. 관람객은 대화를 찬찬히 따라가 볼 수 있다.

성재윤, <더 가이 데이즈>, 2025, 2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2분 30초
전시장은 2층으로 이어진다. 가장 안쪽에는 성재윤의 <더 가이 데이즈>가 2개의 채널로 동시에 상영하고 있다. 2022년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관하여 탐구하기 시작하며, 사진으로 촬영하고 기록한 시리즈 작품이다. 작품에는 사진에는 이태원이 자주 등장하는데, “해방감을 느끼는 공간”이라는 점과 “다양한 사람들 속 자신의 평범함”이라는 느낌을 사진에 잘 담으려고 노력하였다고 했다.
시리즈의 중요한 부분은 순서가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영상의 순서를 섞으며 성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는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관람객은 사진의 기록이 시간 순서가 아닌,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관람할 수 있다.

하지민, <니콜라스의 십자말>,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0분 30초
전시 장소를 이동하여 걸어가면, ‘투게더, 투게더’의 공간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하지민의 <니콜라스의 십자말>이 전시관 1층에서 상영이 되며, 2층으로 올라가면, 윤희주의 <실리 힐리 밀키 쇼>가 상영된다. 2층에는 빈백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영상에 집중할 수 있다.
<니콜라스의 십자말>은 백인 남성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니콜라스’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남동생과 작가, 동성 결혼을 한 영국의 여자 유도 선수 니콜라 페어브라더(Nicola Kim Fairbrother)의 세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작가가 독일에 머물며 수집한 빨간색과 파란색 자동차의 이미지가 섞이며 상영이 되는데, 이에 대해 작가는 “상반된 색의 표지로서 이 둘이 섞이며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게 하였다”라고 말했다.
9월6일 오후 3시에는 퍼포먼스가 진행되는데, 여러 인물의 도상을 뒤섞으며 섞이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영상 사운드에 나오는 탁구 소리를 그대로 현장에 가져와 퍼포머와 상호작용을 한다.

전시 설명

작가들이 함께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
11명의 작가는 매체를 통한 경험과 파편화된 자아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삶의 조건을 탐색하고, 고유한 서사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 준다. 관람객은 고유하고 독립적인 이야기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공동의 문제의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우현서 atmanriv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