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경험 선사하는 대형 추상회화, 마크 브래드포드 'Keep Walking' 전 개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2025년 하반기 현대미술 기획전으로 세계적인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 1961- )의 개인전 'Mark Bradford: Keep Walk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로, 그의 20여 년에 걸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총망라한다. 거리에서 수집한 도시의 부산물로 웅장한 스케일의 추상화를 제작해온 그의 작업은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 전경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사회적 추상화(Social Abstraction): 도시의 흔적을 예술로 승화시키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마크 브래드포드는 어머니의 미용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접했다. 30대에 늦깎이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대표 작가, 2021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2024년 아트리뷰 'Power100' 19위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거리에서 찾은 전단지, 신문지, 광고 포스터 등을 겹겹이 쌓고 긁어내거나 찢어내는 방식을 통해 대형 추상회화를 제작한다. 이는 단순히 종이를 덧붙이는 콜라주 방식을 넘어, 재료의 물성(物性)을 탐구하고 표면을 변형시키는 조각적 행위에 가깝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도시의 흔적을 담아냄으로써 인종, 계층, 도시 공간 등 사회적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며 '사회적 추상화'라는 독자적인 언어를 구축했다. 이는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잿더미의 왕이 되기 위해서라도 나라가 타오르는 것을 볼 것이다
(He Would See This Country Burn if He Could be King of the Ashes), 2019, 혼합재료
40여 점의 작품으로 만나는 작가의 총체적 세계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영상, 설치 작업 등 4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브래드포드의 총체적인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특히 전시장 공간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신작 시리즈 '폭풍이 몰려온다(Here Comes the Hurricane)'(2025)는 이번 전시의 백미다. 2005년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국가의 무능력, 그리고 이에 희생된 소외된 삶을 다룬 이 연작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금빛 무늬로 폭풍의 흔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표작으로는 작가의 초기작인 '파랑(Blue)'(2005)과 마릴린 먼로 주연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영상 작업 '나이아가라(Niagara)'(2005)가 관객을 맞이한다. 이외에도 관람객이 직접 작품 위를 걸으며 작품을 신체적으로 경험하는 대형 설치 작업 '떠오르다(Float)'(2019)는 '보는' 감상을 넘어 '걷는' 행위를 통해 작품과 교감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을 밟고 지나가는 움직임에 따라 표면이 미세하게 변형되며 변화 자체가 작업의 일부로 남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도시 개발과 부동산 투기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2023), 억압적 질서 속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희망하는 '믿음의 배신(The Betrayal of a Belief)'(2024), 흑인들의 '대이주'를 소재로 한 '공기가 다 닳아 있었다(The Air Was Worn Out)'(2025)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작가의 예리한 통찰을 보여준다.

떠오르다(Float), 2019, 혼합재료

전시 전경
'Keep Walking', 끊임없는 탐구와 성찰의 여정
전시 제목인 'Keep Walking'은 작품 '떠오르다'와 같이 작품 위를 직접 걸어 다니는 행위뿐만 아니라, 작가가 끊임없이 사회를 탐구하고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는 여정을 상징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계자는 '마크 브래드포드는 날카로운 통찰로 현실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의 강렬하고 웅장한 작품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독일 베를린의 함부르크반호프 미술관이 주최한 순회전의 일환으로, 서울 전시는 차별화된 작품 구성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9월 2일로 예정된 '아티스트 토크'를 포함하여 전시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정보
* 전시명 Mark Bradford: Keep Walking
* 기간 2025년 8월 1일(금) ~ 2026년 1월 25일(일)
* 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 관람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휴관)
* 입장료 성인 16,000원, 대학생 13,000원, 청소년 8,000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어린이 등 무료입장 대상 상이)
* 문의 02-6040-2345 / museum@amorepacific.com
작성 손주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