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 중간 지대는 없다》
2025. 08. 14 – 11. 2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1부 전시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8월 14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표 연례전인 2025 타이틀 매치 《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 중간 지대는 없다》를 개최한다. 12회를 맞는 이번 전시는 사회 구성원 간의 복합적인 이해관계 충돌과 공동체 내부의 갈등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불화의 순간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 '중간 지대는 없다'는 장-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발췌한 문장을 재해석한 것으로, 사회 구성원이 모두 합의한 평화로운 상태나 양자택일의 극단적 상황보다는 다수가 불화하는 역동적인 상황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영혜중공업, 〈침묵의 쿠데타〉, 2025, 오리지널 텍스트와 음악 사운드트랙, 백그라운드 비디오, 단채널 비디오, 컬러, 10분47초

장영혜중공업, 〈그들은 내가 자는 동안 문을 부수고 쳐들어왔다/ 우리는 문을 부수는 일이 거의 없다〉, 2025,
오리지널 텍스트와 음악 사운드트랙, 2채널 비디오, 컬러, 25분9초
장영혜중공업은 장영혜와 마크 보쥬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로 1998년 결성됐다. 자본주의와 이념갈등, 불합리한 권력 구조 등 현대사회의 여러 현상을 주제로 리드미컬한 음악에 맞춰 텍스트가 화면을 가득 채우며 전개되는 영상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장영혜중공업은 가상의 시나리오와 문학적 발언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유도한다. "실험은 민주주의다. 파시즘은 제어다"를 주제로 〈우아!〉, 〈우리는 아름답지만 당신은 아냐 — 근데 괜찮아!〉, 〈안녕하세요, 여러분, 우리는 특별해요!〉 등 신작 7점을 선보인다.
일방향의 작품감상 방식을 고수해오던 장영혜중공업은 이번 전시에서도 관객의 동선을 제어하는 독특한 전시 방식을 제시했다. 전시실 1에 대형 LED와 여러 대의 모니터로 구성된 세 개의 스테이션이 전시실1에 설치하고, 관객이 설정된 순서에 따라 6점의 영상을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

2부 전시실 전경
홍진훤은 2009년까지 외신기자로 활동하며 각종 현장을 취재했다. 용산 참사를 거치며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진과 현장 사이의 괴리를 실감하고 포토저널리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로 전향했다. 작가는 미디어가 걸러낸 현장의 흔적들을 포착하다 2019년부터 서로 다른 맥락에서 생산된 카피레프트에 기반한 오픈소스, 노동운동 아카이브 자료 등을 조합하여 배치하고 충돌시키는 새로운 실험을 전개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첫 번째 대규모 미술관 전시이다.
홍진훤은 이번 전시에서 "사진은 내란만큼 세계를 각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사진이 가진 사건화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랜덤 포레스트 2025〉, 〈랜덤 포레스트 2025 – 인덱스 북〉, 〈엑타크롬은 매주 금요일에 현상됩니다〉, 〈언다큐먼티드 모나리자〉 등 신작 4점과 구작 2점을 전시한다.

홍진훤, 〈엑타크롬은 매주 금요일에 현상됩니다〉, 2025,
단채널 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32분 58초;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45×30cm (39), 110×165cm
두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동체 내부의 긴장과 갈등을 시각화한다. 장영혜중공업은 가상의 시나리오와 문학적 발언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며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유도한다. 홍진훤은 과거 사건을 현재로 가져와 사진에 잠재한 힘을 발견하고 현실을 환기시킨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전시는 사회 이면에 존재하는 갈등과 균열을 직시하고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사회의 복합적 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보아야 함을 시사한다"며 "예리한 시선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동시대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해 온 장영혜중공업과 홍진훤의 작업이 던지고 있는 질문에 저마다 응답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