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산빛》, '단단한 믿음' 건네는 흑백 사진의 서사


박노해 시인이 세계 곳곳의 높고 깊은 곳에서 담아온 사진과 글을 선보이는 사진전 《산빛》이 서울 서촌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25년 7월 4일에 시작되어 오는 2026년 3월 29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단단한 믿음’을 건네는 산의 품과 그곳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장대하게 펼쳐낸다.

이번 전시에는 박 시인이 포착한 37점의 사진과 글이 공개되며, 산의 침묵이 주는 가장 오래된 위로와 산빛을 따라 오르며 만나는 더 높은 나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산빛의 품에서
Gilgit-Baltistan, Pakistan, 2011


양 떼를 몰고 산맥을 넘다
Batman, Kurdistan, Turkiye, 2006


특히, 2010년 첫 전시 이후 누적 관람객 45만 명을 기록한 '박노해 사진전'의 전통에 따라, 이번 전시 역시 정통 아날로그 인화 방식으로 작업되었다. 암실에서 손끝으로 그려낸 흑백 필름 사진의 깊은 명암과 품격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흑백 사진 외에도 안데스부터 아프리카까지 그 땅의 고유한 색감을 담은 9컷의 컬러 사진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전시작에는 인생의 굴곡이 새겨진 할머니의 얼굴, 황량한 땅에 나무를 심으며 산을 일으키는 사람, 산 너머 학교 가는 소녀의 맑은 눈빛 등 '산의 품에 깃들어 생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연한 모습이 담겨 있다. 박노해 시인만의 간결하고 깊이 있는 캡션은 프레임 속 한 순간을 넘어 역사와 의미를 응축하여 관람객을 더 넓은 세계로 나직이 안내한다.



께로스의 아침 풍경
Cochamuco, Central Andes, Peru, 2010


훈자 마을의 사과 수확
Hunza, Pakistan, 2011


전시전경


박 시인은 서문을 통해 '내 안의 산 같은 믿음이 흔들리고 사랑의 빛이 희미해질 때, 이 '산빛'을 따라 걸으며 그대 안에도 산빛이 눈부시게 비추기를'이라고 전하며, 관람객들이 내면의 빛과 힘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했다.



◇ 전시정보
박노해 사진전: 산빛
2025.7.4 - 2026.3.29
서촌 라 카페 갤러리

작성 이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