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린 모든 견고함 2025.10.30 - 11.23 토탈미술관
토탈미술관 11.8 심포지엄, 난지도와 메타-복스: 80년대 미술 운동의 재해석
'난지도와 메타-복스: 80년대 미술 운동의 재해석'심포지엄이 11월 8일 오후 2시부터 토탈미술관 1층 아카데미실에서 개최되었다. 심포지엄에는 김찬동은 전시의 기획자이자 참여 작가로 기조 발표. 조수진 미술사가, 심진솔 서울시립미술관 수집연구과 학예연구사, 김주원 큐레이터가 발표했으며 이영철, 이인범, 미술가 등 많은 참석자들이 동참했다.
김찬동은 전시의 기획 배경이 되는 두 그룹의 출현과 최근 작가 활동이 가지는 의미를 소개하고, 한국미술에서 탈모던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하였다. 조수진은 난지도와 메타-복스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표현하는 입체와 사물의 서사성 등에 주목하여 1970년대 한국 전위미술에서 나타난 전위성이 어떻게 비판적으로 계승되었는지 분석하고 한국 미술의 전위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심진솔은 그룹의 성격과 시대적 배경을 기반한 획일적인 작가와 작품 소개에서 벗어나, 작가의 개별 활동에 주목했다. 그는 작품에 비추어지는 한국의 지역성과 시대성을 분석하였으며, 작가가 대안적 근대성을 어떻게 모색했는지 탐구했다. 김주원은 난지도와 메타-복스의 모더니즘 미학에 대한 부정의 입장과 태도를 ‘탈모던’으로 규정했던 미술사적 서술의 정당성을 위해 단색화와 민중미술의 현실 개념을 점검하고 두 그룹의 현실, 사물, 매체의 성격 고찰을 위한 근거를 살폈다.

세미나 김찬동 발표
본 전시는 자료와 텍스트를 활용하여 과거를 일방적으로 분석하기보다, 다양한 세대가 협업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질문들이 생성되기를 기대한다. 아카이빙 프로젝트와 심포지엄 등으로 다양한 세대가 협업을 이루었으며, 지나온 역사와 현재를 겹쳐보며 변화의 단초를 탐색했다. 개관 이래 실험적인 미술 운동을 지지하고, 제도 안팎에서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지원해 온 토탈미술관은 2026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이번 전시를 통해 시대의 변화 속에서 미술관의 역할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박방영

김찬동
같은 기간 토탈미술관에서는 《난지도 · 메타-복스 40: 녹아내린 모든 견고함》 전시가 11월 23일까지 개최된다. 김찬동, 박방영, 신영성, 하민수, 하용석, 홍승일이 작가로 참여하여 198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적 흐름과, 당시 주류 미술계 밖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했던 두 예술 그룹 ‘난지도’와 ‘메타-복스’에 참여 했던 작가 6인과 협력 기획으로 진행되었다.

하용석
“녹아내린 모든 견고함”이란 전시 제목은 1980년대 실험 미술과 모더니즘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상징한다. 전시는 이 상징적인 문장에서, 난지도와 메타-복스가 시도한 관습의 해체와 사유의 전복을 은유하고, 그룹 해체 이후에도 지속된 작가적 실천을 주목한다. 전시는 1980년대 한국현대미술사의 주요한 실험적 흐름을 단순히 회고하는 기획이 아니라, 그 시대의 실천이 동시대에 어떤 의미로 이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해체 이후의 실천’이 어떠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하민수
전시는 시간의 흐름을 비선형적으로 구성하여 펼쳐진다. 90년대생 기획자와 연구자들이 참여한 아카이빙 프로젝트가 함께 선보이며, 세대 간의 시차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논의한다. 연구자 강부민은 난지도와 메타-복스의 당시 활동과 시대적 맥락에 대한 증언을 확보하며 비평적 기초 자료 수집을 목표로 구술채록을 진행했으며, 김강리는 시대적 분위기를 시각화하여1980-90년대와 2010년 이후 서로 다른 시대의 미술계를 감각적으로 바라보는 연표를 재구성했다. 또한 이승준은 매체 변화의 관점에서 두 그룹의 활동을 분석하고, 매체철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차원에서 동시대 미술과의 연결지점을 찾고자 했다. 이들은 직접적인 시대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과거의 실천을 현재의 언어로 번역하고 기록을 재구성하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대화의 장을 미술관에 펼친다.

신영성
이같은 비선형적 구성은 80년대 재현작과, 최근작으로 이루어진 전시에서도 이어진다.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 이름을 그룹명으로 삼았던 ‘난지도’는 폐자재와 일상의 오브제를 재료로 시대의 현실과 인간 존재를 드러내는 설치미술을 선보였고, ‘메타-복스’는 언어와 조형, 신화적 내러티브를 통해 모더니즘의 물성에서 벗어나 오브제의 표현성을 회복하고자 했다. 두 그룹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구조를 해체하며 예술 실험을 전개했다. 1985년 2월 난지도와 9월 메타-복스의 창립전으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그룹의 동인이었던 박방영, 신영성, 하용석(난지도), 김찬동, 하민수, 홍승일(메타-복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실천을 확장해왔으며, 전시에서 과거의 활동이 현재의 감각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보여준다.

이화순, 노준의, 김달진, 이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