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호무한변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5.11.27.-2026.3.29



 현장 스케치




전시실 입구

 

2025년 11월 26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신상호무한변주의 언론공개회에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신상호가 60여 년간 흙으로 보여준 조각적회화적 창작 여정을 조명함과 동시에 한국 현대 도예의 확장된 범주를 보여준다신상호는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 사회와 미술의 변화에 호응하며 흙을 매체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그는 1960년대 경기도 이천에서 장작가마를 운영하며 전통 도예의 길로 들어섰으며이후 시대의 변화와 내면의 예술적 탐구심에 따라 도자의 경계를 확장하며 흙의 세계를 다채롭게 펼쳐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도예의 전통적 규범을 과감히 넘어서며 도자 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 대표적이다전시 제목 신상호무한변주는 한국 도자의 전통적인 형식과 의미를 해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질서를 세워온 작가의 끊임없는 여정을 상징한다.

 

 


전시를 설명하는 윤소림 학예연구사

 

1, ‘물질에서 서사로에서는 1960-1990년대 신상호의 전통 도자세계를 조명한다신상호는 전통을 재현의 대상이 아닌 현대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고 실험해야 할 개념으로 인식하고국내 최초로 가스가마를 도입하고김기창장우성장욱진 등 화가들과의 협업활동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의 현대화를 도모했다. 1973년 국내 첫 개인전을 계기로 선보인 <연작, 1990년대 신상호 특유의 전통 기법과 호방한 회화적 표현이 어우러진 <분청연작을 비롯해 청동분청사기백자 등 여러 양식을 섭렵한 신상호의 장인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신상호의 삶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여럿 전시되어 있다.

 


전시전경

 

2, ‘도조의 시대에서는 1986년부터 선보인 신상호의 도자 조각도조(陶彫)를 선보인다. ‘도조는 신상호가 1984년 미국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 교환교수로 출국하기 전 처음 사용한 용어로도자기를 용기의 기능에서 벗어난조각·회화·건축적 요소가 결합된 예술로 확장하려는 그의 실험적 시도이다. 2부의 <연작은 분청 작업을 확장해 동물 형상을 조각으로 구현한 시리즈로원초적 생명체의 에너지를 환기시킨다이곳에서는 진열장에 소품 크기의 동물 형상 작품들이 올려져 있는데신상호의 작업실 내에서 동물 형상을 집요하게 선별하고 정리한 학예사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다.

 

 


전시전경

 

3, ‘불의 회화에서는 2001년 이후 선보인 신상호의 건축 도자의 실험성을 600여 장의 도자 타일과 건축 아카이브를 통해 조명한다신상호는 도자와 건축의 결합을 실험하며 도자 타일로 대형 외벽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50×50cm 크기의 <구운 그림도자 타일은 벽면의 표면을 감싸면서도 분리와 재설치가 가능한 유연한 탈착 설계로 설계되었다이번 전시에서는 외장재이기도 한 작품의 성질을 감안해 관람객이 직접 만져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되었다.

 


전시전경

 

4, ‘사물과의 대화에서는 1990년대 시작된 타문화의 옛 물건의 수집과 이를 통한 창작활동을 소개하고, 5, ‘흙의 끝흙의 시작에서는 2017년부터 흙판을 금속 패널에 부착하고 다채로운 색을 입히는 도자 회화를 조명한다. ‘흙으로 그린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제작한 <생명수>(2017)와 <묵시록연작(2017-)은 흙의 유기적 패턴과 중첩된 색 위 층위가 한데 어우러져 도자의 물질적 깊이를 평면 회화로 구성한다이는 공간에 울림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가시적인 현실 너머 보이지 않는 피안을 응시하게 하는 명상적 체험을 제시한다.

 


전시전경

 

이번 언론공개회에서 신상호는 본인의 작업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면 쫓고또다른 의문이 생기면 또 쫓아간다고 설명했다신상호무한변주라는 전시 제목처럼 새로움을 찾고변하고극복하는 그는 도예과의 생존을 지켜주고 싶은 선배이자 선생으로서젊은 도예가들을 향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주저하지말고 도전하는 태도를 가지면 좋은 성과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