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연희동에서 만나는 예술의 위로… 소노아트의 《이정윤》전

젊은이들이 신촌을 향해 달리는 파란색 163번 간선버스를 타고 연희동에서 내리면 대로변 뒤의 조용한 골목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밤 8시까지 불을 밝힌 채 손님을 맞이하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이진성 대표가 이끄는 ‘소노아트(SONOART)’다. 2014년 서촌에서 시작되어 방배동을 거쳐 연희동에 자리 잡은 소노아트는 10여 년의 세월이 견디며 연희동의 든든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예측 불허의 삶, 유리처럼 유연하게”
소노아트에서는 2026년 새해를 여는 전시로 이정윤 작가의 《Liquid Green_ 그래도, 괜찮아》가 열리고 있다. 2018년 KT&G상상마당에서 하이힐을 신은 '여행하는 코끼리'를 선보였던 이정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의 변화를 압축한 ‘유리 작업’을 선보인다.

우측 이정윤, 〈Liquid cat〉, 2025, 캔버스에 혼합재료. 33.5×24cm

이정윤, 〈Code green: songs for leaving and living〉시리즈, 2020, 유리, 혼합재료, 30 x 30cm, 28 x 31.5cm, 30 x 30cm

이정윤, 〈Code green: songs for leaving and living〉 시리즈, 유리, 혼합재료, 각 30 x 30cm, 2020

이정윤, 〈Fragile plane〉, 유리 · 동에 아크릴

이정윤, 〈Code green: songs for leaving and living〉, 2020, 유리· 혼합재료, 각 30 x 30cm

뜨거운 가마 안에서 녹아내린 유리판 위에 박제된 마른 식물의 흔적들. 이진성 대표는 이정윤 작가의 세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유리 조형의 유연한 형태감, 그리고 가마 안에서 소성되는 예측 불허의 이미지들은 마치 우리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유리라는 소재를 드러내는 영어 부제 LIQUID GREEN과 짝을 이루는 한국어 부제인 ‘그래도, 괜찮아’는 녹색 빛이 감도는 작품 위에서 관객의 마음을 조용히 다독인다. 박윤 디자이너(밋디자인)가 작업한 전시 포스터는 이 따스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며 관객과 예술의 거리를 좁힌다.
이정윤 개인전 Liquid Green_ 그래도, 괜찮아 ⓒ 포스터 밋디자인
10년의 기록, 책으로 피어나다
2023년 12월, 10주년을 맞이한 소노아트의 행보에 대한 그간의 소회를 이진성 대표는 첫 번째 저서 『공간에 스민 향기』(2025)에 담았다.
이 책은 소노아트와 함께해온 강예신, 김소산, 박용일, 심경보, 윤두진, 이상선, 이애리, 이윤정, 장우석, 홍수정 작가 10인의 작품 도판과 더불어, 이 대표가 작품 세계를 마주한 관객에게 건네는 다정한 글 20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의 작품 도판과 이 대표와 오랜 콤비를 이룬 박윤 디자이너의 포스터 작업물까지 함께 담긴 이 책은 소노아트라는 공간이 추구해온 ‘예술과 일상의 연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달픈 현실을 이기는 ‘예술 충전소’
연희동 소노아트는 이진성 대표가 하나 하나 손수 큐레이팅한‘다정함’이라는 고유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2026년의 시작, 현실의 고달픔에 지친 이들이라면 수요일 저녁 연희동에 방문하길 권한다. 이진성 대표가 정성껏 마련한 이 다정한 공간에서, 우리는 세상과 다시 맞설 힘을 충분히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달진닷컴 상세전시
《이정윤: Liquid Green_ 그래도, 괜찮아》
2025-12-24 ~ 2026-01-17
소노아트
작성 김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