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 : 連時 연시~시간을 잇다》
2026.01.08. ~ 2026.02.01.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

전시 서문
전북도립미술관은 2026년 1월 8일부터 2026년 2월1일까지 서울분관에서 임효(1955-)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서울관 이전 2주년을 기념하여 서울분관과 이웃하고 있는 갤러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력전이다. 이 협력 전시를 통해 전북 미술의 깊이를 보여주는 임효의 예술 세계를 마주하고 2022년 여름 수해로 다수의 작품이 침수된 후 약 3년동안 새로이 그려낸 신작들을 다수 포함하여 선보인다.
전라북도 정읍 출신의 한국화가 임효는 1980년대 현대수묵회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전통 수묵의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회화언어를 모색해왔다. 그는 한지, 먹 등 한국화의 전통 재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를 대상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간과 물질이 스스로 그려내는 생성의 매체로 활용한다. 2022년 여름 수해로 인해 작업물을 상실하였지만 복구와 재생의 시간을 통해 신작들을 다수 그려내었다. 또한 물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화면 위에 여실히 남아 새로운 시간의 층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그의 작품 세계와 신작을 동시에 보여준다.

〈비상 Transcendence〉, 2024, 수제한지에 옻칠, 금분, 142x204.5cm
비상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대형 작품으로 1층에서 가장 무게감 있게 자리매김한다. 유기적인 선들은 이어진 형태로 ‘비상’의 감각을 형상화하여 나타난다. 짙은 청록과 남색의 깊은 화면 위로 금빛 선들이 곡선을 이루며 상승하듯 흐르고 있다.

〈선율〉, 2025, 한지에 옻칠, 자개분, 146x186cm
짙은 청색의 평면 위로 사선의 굵은 선이 가로지른다. 이는 하늘과 대지를 잇는 길처럼 보이기도 한다. 푸른 색면은 바다이자 하늘 그리고 내면을 모방한 공간으로 확장되며 그 위에 놓인 대지와도 유사한 선은 항공에서 내려다본 강줄기 같기도 오랜 세월을 통해 드러난 대지의 지층 같기도 하다. 이 선율은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계단에서 바라본 2층 전경

전시장 전경
전시장은 총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단에도 작품을 걸어 전시하였다.

〈기록의 흔적 Traces of Record〉, 2025, 한지에 옻칠, 백토분, 194x132cm
짙은 녹색의 화면 위로 희미한 문자와 기호와 같은 선들이 떠다닌다. 반투명한 청록의 색채 위로 황색의 흔적들이 곳곳이 자리하며 마치 오래된 종이가 물에 잠겼다 다시 매마른 듯 보이기도 한다. 이것들은 임효의 작품 전반에서 드러나는 회화의 핵심 요소로 시간이 지나며 끊임없이 변형되고 퇴적되는 기록을 회화에 남긴다.

〈인연 생기 Arising of Conditions〉, 2025, 장지에 옻칠, 주석분, 자개분, 120x90cm
짙은 청록의 화면 중앙에서 방사형의 형태가 캔버스를 채운다. 바다 혹은 대지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듯하며 그 사이로 금빛과 회빛깔의 흔적이 번지듯 그려져 있다. 자연이 스스로 형성한 시간의 구조를 추상적으로 시각화 해낸 작품이며 관람자를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박지나 wlskjicqc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