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2026.01.14.(수) – 2026.02.28(토)
갤러리현대 본관 (삼청로 8)
《화이도(畫以道)》
2026.01.14.(수) – 2026.02.28(토)
갤러리현대 신관, 두가헌 갤러리 (삼청로 14)
참여작가 : 김남경(1979-), 김지평(1976-), 박방영(1957-), 안성민(1971-), 이두원(1982-), 정재은(1969-)

갤러리현대 본관 외부
갤러리현대는 2016년 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개최했던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 문화도 책거리》를 시작으로 두 개의 한국 전통 회화 전시를 선보였다. 그리고 2021년 마지막으로 진행한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2021) 이후 5년 만에 보이는 한국 전통 회화 기획전이다.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를 기획한 최지혜 큐레이터는 “2016년 그리고 10년 후인 2026년, 이 시점에 갤러리현대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해 기획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두 전시를 통해 한국 전통 회화를 살펴봄과 동시에 동시대적 시선으로 바라봐 현대까지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오늘날 작가들의 작업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현대 본관 1층 전시장 전경
본관에서는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가 진행된다. 한국 전통 회화 중 조선의 민화와 궁중화에 대해 다룬다. 언뜻 보기에 민화와 궁중화는 철저하게 구분되고 다른 장르인 듯 보인다. 당시 궁의 도화서 화원들은 도화원과 궁궐을 오가며 그림을 그렸다. 또한 조선후기에 들어서며 민화가 발전하게 되고 이는 궁중화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이 두 회화가 시각 언어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주되고 확장되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전시를 구성하였고 이는 신관에서 진행되는 《화이도(畫以道)》와 연결되며 우리의 미적 DNA를 전통에 한정 짓지 않고 현대미술의 장으로 바라보고자 함이다.

호피도(虎皮圖), 19세기, 종이에 수묵, 222x435cm
화면을 가득 채운 점무늬가 캔버스 내를 가득 메우고 있으며 생동감 있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털 하나하나가 움직이는 듯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사실 호랑이가 아닌 표범의 무늬를 그린 것이며 “전통 회화에서는 얼굴은 호랑이이지만, 몸은 표범인 이러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상상 속의 회화이기에 드러나는 특성”이라고 최지혜는 설명했다.

십장생도(十長生圖), 19세기, 비단에 채색, 201×406.5cm
조선의 왕 뒤에 ‘일월오봉도(一月五峯圖)’가 위치하듯이 조선의 왕비 뒤에는 주로 ‘십장생도(十長生圖)’가 배치되었다. 열 가지 장수 상징을 한 화면에 담아내었으며 아이를 많이 낳고 장수를 기원하는 대표적인 길상화이다.

갤러리현대 본관 2층 전시장 전경

화조산수도(花鳥山水圖),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종이에 채색, 127.5×349cm
〈화조산수도〉는 민화 특유의 단순화와 과장, 은근한 해학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채색은 붉은색이 주를 이루며 화려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왼쪽에서 네 번째 그림 하단에 기차를 찾아볼 수 있는데 기차가 국내에 유입된 년도가 1899년인 것을 미루어볼 때, 제작 시기가 유추 가능하다.

갤러리현대 신관 외부
갤러리현대 신관과 두가헌갤러리에는 《화이도(畫以道)》가 진행된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인 6인의 작가의 75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 회화의 ‘회화적 원형’ 탐구와 ‘원형’의 동시대적 시각 언어로의 변주, 확장을 살핀다. 이들의 작업은 과거의 도상을 단순히 끌어오는 것에서 거치는 것이 아닌, 이를 현대 언어로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전시 제목 《화이도(畫以道)》는 ‘그림으로 길을 삼는다’는 뜻으로 6인의 작가는 특정한 양식이나 해답을 따르기보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한다.

갤러리현대 신관 1층 전경
1층에서는 김지평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는 기존의 책가도, 산수화 등을 고정된 틀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것으로 바라본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올해의 작가상 2025》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2013년 본인의 예명을 바꾸면서 변화한 작업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으며 이를 동시대적 감수성을 불어넣어 새로운 장을 열어보인다.

갤러리현대 신관 2층 전경

박방영, 〈본향의 도〉, 2022, 장지에 혼합재료, 200×417.3cm

이두원, 〈斗元器皿折枝圖(두원기명절지도)〉, 2025, 수제 울에 먹, 아크릴, 과슈, 피그먼트, 자개, 155×155.5cm
2층에서는 박방영, 이두원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조선 후기 민화에서 볼 수 있는 자유분방함과 정형화되지 않는 표현 양식을 동시대적 언어로 풀어낸다. 특히 이두원은 제도권 내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이며 현장에서 작업하는 작가이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수집한 재료들로 즉흥적이고 자유롭게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낸다.

갤러리현대 신관 지하 1층 전경

갤러리현대 신관 지하 1층 전경
지하 1층에서는 책가도와 산수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안성민은 민화적 소재와 현대의 기법을 활용하여 전통 회화 제작의 논리를 현대적 기술 조건으로 새롭게 그려낸다. 김남경은 책가도를 15도 기울인 '15도의 사유'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는 전통 책가도가 지닌 엄격한 질서를 해체함과 동시에 고정된 해석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시각적 장치가 되어준다.

두가헌갤러리 외부

두가헌갤러리 전경
두가헌갤러리에서는 정재은의 '일월오봉도', <책가도>, <책거리>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정재은, <일월오봉도>. 2017, 옻지에 분채, 봉채, 먹, 146.5×124.5cm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一月五峯圖)’는 대표적인 궁중 회화이다. 기존 병풍 형식을 확장해 상하 대칭 구조로 풍경이 물에 비쳐 반영된 장면이 나타난다. 이는 현실의 풍경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를 동시에 드러낸다.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화이도(畫以道)》 전시는 갤러리현대의 2026년 첫 전시로 의미가 있음과 동시에 갤러리현대가 나가려하는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이 두 전시에서 한국 전통 회화는 단순한 역사적 유산이 아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시각 언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준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 각기 다른 작가들이 펼쳐낸 개인의 작품세계는 한국 회화의 미적 DNA를 새롭게 인식하고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갤러리현대는 AI를 활용한 도슨트 투어 새로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나 wlskjicqc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