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2026 상설전 ‘시대와 함께한 예술가’ 개최… 16일 개막

- 식민지부터 세계화까지, 이응노의 ‘시대 서사’ 조명
- 동물화·풍경화 등 구성 다양화…전 연령대 눈높이 맞춰 - 미공개 기증품 ‘추사 연구 세라믹 접시’ 등 최초 공개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은 1월 16일부터 12월 25일까지 2026년 상설전 《시대와 함께한 예술가, 이응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응노연구소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식민지 시기부터 해방, 한국전쟁, 근대화와 세계화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낸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 속 역사 이야기를 ‘시대의 서사’라는 관점에서 풀어냈다.

이번 상설전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 구성의 다변화다. 그동안 이응노 미술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추상화’에서 벗어나, 일생에 걸쳐 제작된 동물화, 풍경화, 역사 서사화, 서예 등을 입체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1977년작 동물화를 중심으로 고암 특유의 해학적이고 유쾌한 면모를 소개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미공개 기증품도 대거 공개된다.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1980년 제작 세라믹 접시가 대표적이다. 전시를 담당한 조민주 책임연구원은 '이 접시에는 고암이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연구하고 따라 쓴 흔적이 남아있다. 이는 간송미술관 소장품과 비교 연구가 가능한 귀중한 자료로, 조선시대 서예가 이응노를 통해 현대적 예술로 계승된 과정을 증명한다' 고 의의를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 ‘아닉 르 므완 갤러리’에서 열렸던 서예전 포스터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붓의 획과 신체의 움직임이 결합된 이 포스터는 프랑스 현대미술계가 이응노의 서예를 어떻게 추상미술의 근원으로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전시 구조는 고암의 예술적 전환점에 따라 3단계(△1910년대~1945년 해방 이전 △해방 이후~1958년 프랑스 이주 전 △프랑스 체류 시기)로 구성됐다. 독립의 염원을 담은 초기 대나무 그림부터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말년의 ‘군상’ 연작까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확장된 고암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조민주 책임연구원

한편, 이응노미술관은 급증하는 외국인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올해부터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국어 전시 설명을 도입한다. 관람객들은 리플렛과 QR코드를 통해 다국어로 작품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이응노 미술을 보다 친근하고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세계로 뻗어 나간 거장의 예술적 발자취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세전시
시대와 함께한 예술가, 이응노
2026.01.16-2026.12.25
이응노미술관 본관 1전시장
https://www.daljin.com/display/D107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