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승 : Eternal Becoming》
2026.01.07. ~ 2026.02.07.
학고재


학고재 건물 전경

학고재는 26년 1월 7일부터 2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성희승의 개인전 《Eternal Becoming》을 개최한다. 성희승은 부산 출생의 작가로 현재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다양한 개인전을 개최하고 단체전에도 다수 참여 하였다. 
작가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성의 과정을 화폭에 담아낸다. 다수의 작품에서 겹치고 이어지는 선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단절의 존재가 아닌 언제는 확장이 가능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확장되며 화면은 더 이상 재현이 아닌, 반복과 집중 그리고 멈춤이 축적된 시간의 장임을 말한다. 


전시장 전경


성희승, Eternal Becoming,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257x283cm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이 작품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화면 전체에는 푸른색 계열의 굵은 선들이 서로 얽혀있다. 이 선들은 서로 교차되며 하나의 그물망처럼 보이기도 혹은 별자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는 붉은색, 노란색과 같은 대비되는 색들이 겹겹이 존재한다. 바탕에는 미세한 삼각형 패턴이 반복적으로 그려져있다. 이는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닌 화면을 지탱하는 구조이다. 화면은 고정된 중심 없이 끊임없이 확장 가능하고 분산된다. 


성희승, 그리고 빛, 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2x130.3cm

노란빛이 화면 내부를 꽉 채운다. 이는 특정한 대상의 재현이 아닌 반복된 붓질과 점의 축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촘촘히 반복되는 삼각형의 리듬은 화면을 하나의 구조물로 보이게도 한다. 오른쪽 상단에는 커다란 원형 빛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마치 태양과도 같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아래쪽으로는 야자수가 자리하고 있는데 추상과도 같은 패턴 속에서 찾은 구체적 재현은 관객의 눈을 잡아 이끈다.


신관 전시장 전경


성희승, Eternal Becoming,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254.5x279cm Ⓒ학고재


성희승, Eternal Becoming,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254.5x366cm Ⓒ학고재

안쪽 전시장에는 두 점의 회화가 같이 이어진 채로 벽에 걸려 있다. 마치 하나의 작품인 것 같기도 하다. 두 작품은 나란히 걸린 각각의 화면이라기보다 하나의 긴 호흡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전시의 제목에서 말하듯이 ‘되어감(Becoming)’의 시간을 하나의 장으로 보여준다. 옅은 회빛깔의 표면 위 무수히 반복되는 삼각의 구조는 별의 형태로 겹쳐지며 화면 전체에 리듬을 부여하고 그 틈새 사이로 분홍, 연두와 같은 작은 색채를 볼 수 있다. 어떤 대상을 묘사하기보다는 반복된 행위가 남긴 층위를 통해 ‘완성된 형상’이 아닌 ‘형상이 생겨난 조건’을 보여준다. 

성희승의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말하려 하는 되어감(becoming)이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화면을 이루는 방식 자체로 드러난다. 완결된 형상을 완벽히 재현하기보다는 반복과 응시, 축적의 시간 속에서 원과 삼각형 그리고 별의 구조는 끊임없이 해체되고 다시 생성된다. 회화는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학고재의 2026년을 여는 첫 전시로서, 새해의 출발을 선언하듯 ‘완성’보다 생성의 상태에 머무는 시간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지나 wlskjicqc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