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 특별전
본관 《Whanki_심상의풍경: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
달관 《김환기와 브라질: 새로운 우리의 노래로···》
2025.08.22. ~ 2026.02.01.

환기미술관 전경
환기미술관은 25년 8월 22일부터 26년 2월 1일까지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들은 25년에 마무리 되었어야 하나 성원에 힘입어 26년 2월 1일까지 연장하게 되었다. 해당 전시는 두 개의 특별전시로 구성되어있고 각각 본관과 달관에서 진행되며 전시장 내부는 촬영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별관에서는 아트판화를 전시와 동시에 판매 중이다.
본관에서 진행되는 《Whanki_심상의풍경: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은 김환기의 뉴욕시대를 중심으로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담아 내었으며 달관에서 진행중인 《김환기와 브라질: 새로운 우리의 노래로···》는 25년 여름 김환기의 뉴욕시절 인연인 이베트모레노가 소장했던 작품 한 점이 브라질로부터 환기미술관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여 준비된 전시이다.

《Whanki_심상의풍경: 늘 생각하라, 뭔지 모르는 것을···》 전경
심상의 풍경은 김환기의 뉴욕 시기(1963-1974)를 중심으로 담아내었다. 작가가 뉴욕에서 마주한 자연과 계절, 일상과 풍경 그리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김환기의 예술세계에 녹아들어 점과 선, 색 그리고 다양한 추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는 특히 작품뿐 아니라 전시장 벽면에 써넣는 형식으로 김환기의 ‘글’을 보여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 독특하고 전시의 포인트가 되어준다.

환기미술관 본관 전시장 내부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김환기, 7-VII-74, 1974, 코튼에 유채, 235x183cm(유작)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짙고 어두운 검정과도 같은 화면 위 가는 흰 선들이 수직과 수평으로 놓여 조용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오른쪽에 위치한 두 개의 새로 선 중간에는 점처럼 남겨진 흔적도 들어가있다. 균형이 잡힌 듯 보이지만 미세하게 다른 간격과 흔적은 규칙 속에서 인간적인 숨결을 더한다. 두터운 바탕의 질감과 대비되는 선의 담백함은 절제된 미를 보여준다.
들리는 방 Sound of the Mind 김환기의 글을 따라 울려 퍼지는 심상의 풍경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1층 전시의 마지막에서 만날 수 있는 ‘들리는 방’은 음악과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업했던 김환기의 예술적 태도에서 출발한 전시 공간이다. 와인색 벽으로 가득 찬 공간에 들어서면 공간에서 독백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벽 곳곳에는 김환기가 남긴 글들에 군데군데 자리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선율과 일상의 소리들은 보이지 않는 울림이 되어, 그의 작품 속에서 색과 형태로 변주된다. 관람자는 마치 곁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처럼 전해지는 그의 철학과 사유를 통해 ‘심상의 풍경’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 소리와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이곳에서, 김환기의 삶과 예술은 감상을 넘어 깊은 성찰의 경험으로 확장된다.

김환기, 김환기, 3-VII-1972 #227, 1972, 코튼에 유채, 254x203cm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김환기는 뉴욕이라는 낯선 세계에서 마주한 감정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푸르른 색채로 넓은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중첩된 색과 미묘한 결들은 단순히 보이는 것 너머의 감각을 관객에게 일깨운다. 그리고 이는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점·면·색이라는 순수한 조형 요소를 통해 마음속 풍경을 드러내고자 했던 그의 태도를 보여준다. 뉴욕에서 생활하며 고국을 그리워한 김환기의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이 푸르른 기운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자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한 예술가의 독백처럼 보이기도 한다.
환기미술관 달관 전시장 내부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달관에서 진행 중인 《김환기와 브라질_새로운 우리의 노래로...》는 김환기와 브라질, 그리고 그 곁을 지켜온 인연의 궤적을 따라가는 전시이다. 2025년 여름, 김환기 뉴욕 시절 ‘특별한 제자’였던 ‘이베트 모레노’가 소장해 온 작품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기미술관으로 돌아오며, 이 전시는 그 귀환을 기념해 기획되었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김환기를 당시 현대미술의 중심지였던 뉴욕으로 이끌었다. 이는 그에게 새로운 표현 방법을 모색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며 이후 뉴욕에서 제작한 14점의 작품은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특별관에 전시되었다. 그리고 1975년 김향안은 김환기의 약 50점의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을 구성하여 제 13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개최했는데 이때 ‘이베트 모레노’는 김향안을 위해 동행자를 마련해 주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상파울루 비엔날레가 지니는 의미를 조명하고 브라질에서 그들의 순간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이다.

김환기, 무제, 1960년대, 캔버스에 혼합 매체, 92x61cm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이 작품은 물감에 모래와 같은 재료를 섞어 질감을 표현했다. 위 쪽에는 해 혹은 달로 보이는 도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1960년대 다수의 작품에서도 확인되며 현재 환기미술관의 로고로 사용되고 있다.
전시장 내부에는 김환기가 기록한 이베트 모레노에 대한 기록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그 기록들을 읽으며 그들의 우정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내부에는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전시된 김환기의 작품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해주고 있기도 했다.
박지나 wlskjicqc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