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서거 20주기 신년 기자정담회

백남준아트센터 2026년 사업 발표


 


주요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박남희 관장

 

2026년 1월 28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개최한 신년 기자정담회에 참석하였다. 이번 기자정담회는 2026년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주요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백남준 서거 20주기 추모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자리였다.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가와 미술관, 아트센터 등과 협업하여 공공재로서의 백남준 예술의 재가치화를 추진하고 21세기 유산 공동체의 시대, 초연결 공유의 플랫폼으로 작동하는 것이 2026년 백남준아트센터의 사업 방향이다. 곽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2026년 주요 사업 계획을 전시, 교육, 학술, 행사, 미디어 아트페스티벌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2026년 주요 전시로 《불연속의 접점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백남준의 행성: Waiting for UFO》를 소개했다. 상반기 전시 《불연속의 접점들》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 교류협력전으로 단 오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16명의 동유럽 작가들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고,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서 백남준이 형성한 영향력의 지형을 동시대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다. 


11월에 개최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현대자동차의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일환으로, 상파울루 피나코데카 미술관의 공동 전시로 양 기관의 학예연구사 4인(김윤서, 조권진, 안나 마리아 마이아, 안나 파울라 로페즈)은 초지역적 주제를 탐구하기 위한 리서치 교류 프로그램과 포럼을 수행했으며, 이를 토대로 기획하고 있다. 또한, 《백남준의 행성: Waiting for UFO》는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막하는 전시이다. 


백남준의 우주론과 행성 작업을 축으로 백남준의 후기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와 백남준의 행성 작업이 지닌 기술적, 사상적 사유를 잇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두 개의 전시로 구성된다. 본 페스티벌은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전시를 중심으로 학술, 퍼포먼스, 상영, 라운지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관객이 백남준 예술을 관람하는 데서 나아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백남준아트센터 1층

 

이외에도 교육 분야에서는 유아 대상 프로그램인 ‘NJP 나 역시 장난감’과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NJP 예술 해커들’,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개편한 ‘NJP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기존 운영하던 게임형 체험 프로그램 ‘백남준 키우기’, 장애 단체 대상 프로그램 ‘우연한 악보’가 계획되어 있다. 학술 분야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 개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 연구의 현황과 진단’과 심포지엄 발표 원고를 바탕으로 발간할 온라인 학술지 『NJP리더』 16호,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 해제서 『비디오 컬렉션 하이라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더불어 ‘제 9회 백남준 예술상’의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AI 로봇오페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권병준

 

백남준의 기일인 1월 29일을 기념하여 1월 28~29일 양일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추모 행사 ‘AI 로봇오페라’를 개최한다. 1965년 뉴욕에서 실행된 백남준의 역사적 퍼포먼스 《로봇오페라》를 모티브로 기획되었으며, 복원 과정을 거쳐 다시 움직이게 된 〈로봇 K-456〉(1964/1996)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로봇 K-456〉은 《제2회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된 일본 엔지니어들과 공동 제작한 원격 조정되는 로봇이다. 이번 ‘AI 로봇오페라’는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계승하는 동시대 예술가 권병준과 김은준 연주자의 추모 퍼포먼스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을 현재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기자정담회가 있는 28일은 권병준이 〈유령극단×로봇 K-456: 다시 켜진 회로〉를 선보였다.

 


브라운관 속에 숨어있던 〈로봇 K-456〉가 서서히 등장한다.

 

권병준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자신의 로봇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수행했다. 이는 기존에 선보였던 〈유령극단 “심각한 밤을 보내라”〉(2021)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공간 곳곳에 등장하는 삐걱대는 로봇들은 손을 휘젓고, 힘겹게 걸어간다. 권병준과 로봇들은 각각의 자리에서 로봇오페라라는 제목에 걸맞게 노래와 연주를 전개하며 관람객을 이끈다. 이후, 중앙에 놓인 대형 텔레비전의 전면 스크린이 올라가면서 백남준의 로봇 K-456이 모습을 드러내고, 백남준아트센터를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걸어 나간다. 이내 수많은 커피콩을 떨어뜨린 뒤 백남준아트센터 바깥으로 나가는 로봇 K-456의 모습과 함께 퍼포먼스는 끝을 맺는다. 이 일련의 과정은 과거 1964년 백남준이 로봇 K-456으로 선보였던 퍼포먼스를 소생시킨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