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2026.01.29(목) – 2026.03.29(일)
서울대학교미술관
참여작가 : 김보원, 김웅현, 김천수, 방소윤, 신정균, 안태원, 유장우, 윤소린, 이영욱, 이은솔, 정성진, 한지형

서울대학교미술관 전경
서울대학교미술관은 26년 1월 29일부터 3월 29일까지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발터 벤야민이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산책자(플라뇌르, Flâneur)’개념에서 가지고 왔으며 참여한 12인의 작가는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 속에서 기술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오류와 균열을 포착하여 각자의 작업 세계를 구축한다. 29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심상용과 전시를 기획한 조나현 학예연구사 그리고 김천수, 방소윤, 안태원, 정성진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간단한 전시 소개 후 전시 투어를 진행하였다.

전시장 전경

작품 소개 중인 김천수

김천수, 로우-컷 #08, 2018, 종이에 디지털잉크젯프린트, 채색, 144×183cm
김천수는 사진으로 작업 세계를 구축한다.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급격한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카메라에는 각종 오류가 생겼다. 사진 속 건물들은 휘어지거나 늘어나 있는데 이는 ‘젤로 이펙트(Jello Effect)’로 인한 현상이다. 고해상도의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며 이미지 센서는 단위당 스캔해야 할 정보량이 많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카메라가 움직이면 화면이 젤리처럼 왜곡된다. 작가는 이 기술적 결함을 의도적으로 활용하여 작업한다. 또한 “단순히 카메라만 발전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재건축 재개발되면서 생기는 다양한 현상과도 유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위에는 하얀색 직선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건축 환경에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도구인 먹줄을 이용하여 그려낸 것이다. 이러한 요소로도 도시 재개발을 나타내려 하였다고 설명했다.

방소윤, 내가 너를 보듯 너도 나를 보았니?, 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175×175cm
방소윤은 3D 프로그램(Blender)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컴퓨터의 과부하로 인한 오류를 창작의 원천으로 받아들였다. 컴퓨터의 오류로 인해 캐릭터 모델링의 텍스처가 로드되지 못했고 이 공간들이 검정색으로 가득 찼다. 작가는 이를 수정해야 할 결함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변신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였다. 또 “이러한 오류의 지점이 디지털과 현실을 동시에 살아가면서 그 각각의 감각을 느끼고 동시에 존재하는 그 경계의 순간을 인식하게 하는 지점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성진, 이합군상, 2025, PLA, 레진, 에폭시 퍼티, 철, 자석, 309(h)×185×195cm
정성진은 “조각은 완성된 것이 아니고 시대를 계속하여 기록하는 기록물”이라고 설명했으며 자신의 조각을 모듈 단위로 해체한 후 재조립하는 과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하였다. 과거의 도상이 미래적 형상과 결합하여 활성화되고 서로 다른 시대의 이미지들은 충돌과 결합을 반복하며 새롭게 의미를 만들어낸다.
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심상용은 “인간은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으며 필연적으로 완전하지 못하다. 이러한 오류는 특히 컴퓨터와 AI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 오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해 보았다.”라고 전하며 “이러한 인류의 문명에 대해서 하나의 큰 흐름에 이번 전시가 편승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전시가 관객에게 오류에 대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생각할 지점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간담회 현장
한편 전시 기간 중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심혜련 전북대학교 교수의 강연 <디지털 시대이 혼종화와 동시대 예술>이 26년 3월 13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미술관 오디토리엄에서 열린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2시에는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 관람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지나 wlskjicqc40@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