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훈 : 꽃비
2026.02.07(토) – 2026.02.28(토)
미진플로어


한국화의 전통적 재료와 필묵 기법을 현대 회화의 맥락으로 확장해 온 성태훈 작가가 미진플로어에서 개인전 《꽃비》를 선보인다. 미진플로어는 미진사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서교동에 위치한 미진빌딩 지하 공간을 쓰고 있으며, 2025년 개관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25년부터 작업해 온 신작 ‘꽃비’ 시리즈 12점을 중심으로, 대작 선유도왈츠를 비롯한 이전 대표 연작 모기, 날아라 닭, 벽으로부터의 반추 등 총 18점의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다.

전시장 전경 

성태훈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출신으로 오랜 기간동안 전통적인 한국화의 기법과 현대적 감성을 결합하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초기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동학농민혁명, 9·11 테러 등 근현대사 비극을 정면으로 다루며 성찰하는 작업을 주로 이어왔는데, 이후 모기 시리즈와 날아라 닭 시리즈 등 물질성과 노동의 가치를 회화로 변환하는 작업을 해왔다. 성태훈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시각 언어를 발전시킨 작가이다. 


꽃비, 2025, 한지에 수묵담채, 71 x 91.5 cm


꽃비, 2025, 한지에 수묵담채, 162 x 130 cm  

꽃비 연작은 다양한 색채감이 돋보이고 두드러지며 차분한 꽃잎들이 흩날리는 풍경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소멸과 생성, 기억과 망각이 교차하는 지점이 존재한다. 단순히 꽃잎이 흩날리는 시각적 장면을 넘어선 것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전통 한국화의 필묵 기법을 기반으로 동서양 회화적 감각이 교차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 세계는 초기 작가가 그린 역사적 기억과 현재가 겹쳐져 나타난다.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정서적 긴장과 여운을 남기며 회화적 장면을 만들어낸다. 


선유도왈츠(Seonyudo Waltz), 2023, 캔버스에 수묵 아크릴, 220 x 520cm

선유도왈츠는 작가가 6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서 완성한 대작이다. 그 크기만 보아도 벽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큰 것을 알 수 있다. 작가가 꾸준히 노력하는 전통 한국화의 필묵과 채색법을 현대적 회화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전통적으로 신선이 놀았다는 의미를 가진 선유도와 왈츠라는 춤의 한 종류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감각을 함께 공존하게 한다. 거대한 배 하나가 캔버스 내부를 채우듯이 항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지나 wlskjicqc40@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