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숙 기증특별전 《Dancing, Dreaming, Enlightening》
2025.12.23(화) – 2026.03.22(일)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1동 로비, 1층, 3층





서울공예박물관 외부 전경

서울공예박물관은 2025년 12월 23일부터 2026년 3월 22일까지 금기숙 기증특별전 《Dancing, Dreaming, Enlighteni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약 40여 년 동안 전통과 현대 그리고 패션과 미술을 넘나들며 ‘패션아트’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온 금기숙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의복의 형상을 띈 작업물들이 전시되어있다. 



금기숙은 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며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전통 복식과 공예를 연구해왔다. 단순히 학문적 연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실물 자료의 수집과 보존에도 힘써왔으며, 의복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 혹은 흔적이 아니라 생활과 문화를 그대로 담아낸 기록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한 작품 및 아카이브 자료 58건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다. 





로비에서 1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복 조형들과는 사뭇 다른 것들이 진열되어 있다. 철사와 다양한 비즈, 폐 소재 등 전통적이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여 공간 전체에 조형 작품을 펼쳐 놓는다. 공중에 달린 작품들은 마치 바람에 부풀린 듯 보이는 풍선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물고기를 연상시키는 작업들이 공간 전체를 가득 메운다. 


금기숙, 백매, 2024, 철사, 비즈, 직물, 1450x1500cm

3층 전시실 입구에서 ‘백매’를 만날 수 있다. 어두운 공간 속 하얗게 빛나는 백매는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거울로 둘러싸진 둥근 공간 속 중앙에서 홀로 빛을 받아 빛나는 이 작업은 관객에게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작품은 꽃이 흩날리는 듯한 모습의 드레스 조형으로 흰 빛깔의 선들이 얽히고 퍼져 나가는 모습이 마치 눈송이가 드레스가 된 듯한 느낌이기도 하다. 

백매는 메인으로 전시장에 선보여져 작가가 패션아트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작업적 세계를 함축적으로 조명한다. 관객은 이 앞에 서서 한참동안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자신의 시선과 호흡으로 나머지 작업들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전시장 전경


금기숙, Moving in Red, 2010, 철사, 비즈, 800x650cm | 
Deep Red Vest, 2012, 철사, 비즈, 500x200x750cm

백매 우측으로 펼쳐진 전시장 공간은 작가의 드레스와 서양식 의복 작업들로 채워져있다. 이곳에 있는 드레스들은 각기 다른 감성과 형식을 지니면서도, 공통적으로 공통된 리듬, 빛을 받았을 때의 반짝임 등을 통해 미학을 탐구한다. 철사와 비즈가 엮인 와이어 드레스들은 공중에서 매달려 움직이면서 유기적인 선의 흐름과 곡선을 나타낸다. 이 작업들은 단순히 옷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조각적 형상과 공간적 관계를 확장하는 조형물로 관객에게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좌측 전시장에는 전통 의복 형태를 기반으로 한 작업물들이 눈에 띈다. 서양의 드레스 작업과는 또 다른 무드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한복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작가가 연구를 통해 확장해 온 형태와 맥락의 재구성이 돋보인다. 복식의 기본적 구조는 유지하면서도 재료의 선택과 구성 방식은 전통을 넘어서 현대적인 것이 돋보인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며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지난해 12월 23일 개막한 특별전시는 개막 직후부터 국내외 다양한 관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으며,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운영 기간을 기존 3월 15일에서 3월 22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한다. 

박지나 wlskjicqc40@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