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ck Images》
2026.01.30(금) – 2026.03.10(화)
CHAPTER Ⅱ
참여작가 : 구기정, 변채영, 송승은

CHAPTER Ⅱ
챕터투는 2026년 1월 30일부터 3월 10일까지 단체전시 《thick images》를 개최한다. 챕터 투는 ㈜U.PINE MED(유파인메드)가 국내외 역량있는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갤러리바톤과 공동 프로젝트로 2016년 설립한 전시 공간이다. 전시장의 이름은 교육기관에서 벗어나 작가로 첫 발을 내딛는 작가들에게 또 하나의 시작점, 제 2장(ChapterⅡ)이 열리는 장소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이 일상과 창작이 된 이 시점에 작가들이 포착한 관찰이 어떻게 서로 다른 작업 세계로 드러나는지를 살펴본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은 각기 다른 매체와 크기의 작업들이 서로의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되어 있다. 회화,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이 공존하지만, 각자의 호흡을 유지한다.

구기정,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는 깊은 곳, 2023, Single-channel Video, Stainless Sculpture, Polycarbonate, Preserved Moss, Branches, Preserved Plants , 65 inch TV, 2160 × 3840px, 00:02:00 (Looped Animation), 115 x 30 x 205 cm
구기정의 이 작업은 투명한 케이스 속 디지털 이미지와 실제 자연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뒤쪽 디스플레이 속 이미지는 나무껍질이나 이끼, 흙과 같은 자연의 표면을 확대하고 렌더링한 질감을 주며 실제 자연물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동시에 내부에 위치한 실제 나뭇가지와 유기적인 생명체들은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더욱이 실제처럼 보이게 만든다. 멀리서 볼 때는 전부 하나의 작업 같다가도 가까이서 보아야지만, 이것이 디지털미디어와 실제 자연물이 결합된 작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써 관객은 무엇이 촬영된 자연이고 디지털로 구성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기도 하며, 자연을 인식하는 우리의 시각이 정말 믿을만한 것일까라는 질문 속에 놓이기도 한다. 이 작업은 자연을 재현하는 이미지를 다시 실제적인 공간 속으로 불러오면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축적되고 가공되는 풍경을 가시화하고 우리의 시각 경험이 디지털 매체를 통해 얼마나 더 위상적으로 변화했는지 체감하게 한다.

변채영, Vestiges – Coagulated, 2025, oil on canvas, 112 x 145 cm
변채영은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붉은 안료를 중점으로 사용하여 강렬한 색감이 돋보이며 형체와 감정을 동시에 뒤흔드는 장면을 연출한다. 화면 왼편을 장악한 짙은 붉은색과 검붉은듯한 덩어리는 불길 같기도 혹은 응고된 혈흔 같기도 하다. 구체적인 형상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은 채 색채는 흩어지고 캔버스 위로 스며들어 추상의 경계를 머문다. 두텁게 쌓인 물감의 흔적, 흘러내린 자국들은 작업을 하는 신체적 행위의 시간성을 드러낸다. 배경이 되는 베이지 톤의 여백은 강렬한 색감과 대비되어 잔잔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대비는 가시적으로 드러나 관객에게 양가적 감정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

송승은, 가죽이 말린 가장자리에서 오랜 숨이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2026, oil on canvas, 65 x 50 cm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이 더 이상 새로운 매체가 아닌 일상 속에서 자리 잡은 이 시점, 포스트 디지털 사회에서 이미지가 어떻게 변모하고 잔존되며 살아남는지를 세 작가의 작업세계로 조명한다.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미지가 어떻게 경험되고 감각되는가’라는 질문을 확장하면서 작업을 완성한다.
박지나 wlskjicqc40@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