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되지 않는 예술… 리움미술관, 티노 세갈 국내 첫 개인전 개최
물질적 생산 거부하는 ‘구성된 상황’ 선보여… 도록·사진·영상 없는 ‘무제한’의 경험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온 작가 티노 세갈(Tino Sehgal)의 작업 세계를 집약한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리움미술관은 오는 3월 3일부터 6월 28일까지 비물질적 실천을 통해 예술의 지평을 확장해 온 작가 티노 세갈의 개인전 《티노 세갈》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5년간 이어온 작가의 예술 철학을 조망하며 리움미술관 전시장과 로비, 정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경제학과 무용을 전공한 티노 세갈은 물질적 생산과 자원 소비 중심의 전통적 창작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신체, 언어, 사회적 상호작용만으로 이루어진 ‘구성된 상황(Constructed Situations)’을 제시한다. 작가의 지시를 수행하는 ‘해석자(Interpreters)’들에 의해 실현되는 작품들은 관람객이 직접 조우하고 참여하게 함으로써 미술관 공간에 실재적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2월25일 10시 기자간담회는 1층 로비에서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의 설명과 공연이 이루어 지는 전시장 투어 후 11시부터 질의응답이 있었고 10여명의 질문이 쏟아졌다. 눈으로 보고 머리 속으로 기억하는 작품, 로댕의 10여점 작품사이에서 키스의 공연, 기록은 남기는 건데 이게 가능 할까? 안무자에게 디렉션을 줄 때 강조하는게 있는가?  판매 / 작품계약서 / 저작권은 ?  미술관은 가치체계가 계속되어야하는데 소장이 가능한가 많은 궁금증이 도출되었다.

이번 전시의 주요 특징은 기록 없는 전시: 작가의 철학에 따라 이번 전시에는 도록, 레이블, 월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으며 홍보용 사진 및 영상 촬영도 일절 금지된다. 관객의 ‘기억’만이 작품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소장품과의 교감: 리움미술관의 건축적 공간과 소장품이 세갈의 작품과 조우한다. 로댕의 조각이 있는 공간에서는 인간의 생명력을 극대화한 <키스(Kiss)>를 선보이며, 위층에서는 자코메티, 안토니 곰리, 권오상 등 리움 소장 조각 26점과 함께 작가의 초기작을 배치해 구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구성했다.

탈생산(de-production) 지향: 디지털 기록에 집착하는 현대적 충동에 저항하며, 관람객이 현재의 순간에 머물고 직접 경험하는 기억을 우선시하도록 유도한다.





전시 개막 당일인 3월 3일 오후 2시에는 티노 세갈과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의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작가의 예술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리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보존의 장소를 넘어 관객과 작품, 미술관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원 부관장, 티노 세갈, 통역자 박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