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건축 100주년 전시,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

장소: 일민미술관
기간: 2026.04.01.-2026.05.31. (매주 월요일 휴관)
기자간담회 일시: 2026.04.01. 11시

4월 1일부터 일민미술관 건축 100주년 전시가 개최됐다.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프로그램의 첫 시작을 알리는 전시이다. 《기.기.기》는 미술관이 있어온 방식, 존재해 온 방식들로부터 착안하여 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시를 소개하고 있는 윤율리 학예실장

윤율리 학예실장이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소개로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본 전시는 완전히 사라지거나 시작되지 않는 잔여물의 세계로서 동시대를 인식하고, '닫힌 세계'에 균열을 내는 감각에 주목한다. 각 '기'는 기이함(奇), 자기(己), 분위기(氣)를 의미한다. 총 7인(팀)의 참여 작가로 이루어지며 균열 속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새로운 사유의 출발점으로 제시한다.
이어서 이지언 학예사의 전시 안내로 이어졌다. 전시는 2층부터 시작하며, 입장하는 순간 유지오의 〈스테잉〉(2025-2026) 설치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2024년에 진행한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을 이번 전시에 일부 가져와 전시장 공간에 맞춘 것이라고 한다.


유지오, 〈스테잉〉, 2025-2026, 우레탄, 가죽, 천, 플라스틱, 섬유 유리, 가변크기.

이어서 아그네스 퀘스천마크의 3채널 영상 작업과 입체 작품을 볼 수 있다. 본인의 몸을 전시의 일부로 사용하는 작가로, 자신의 성전환 수술 장면도 보여준다. 본인의 정체성이 의료 기술에 의존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다. 〈의료(수)술〉(2024) 작품 뒤에는 〈하지 해부〉와 〈흉부 해부〉가 놓여 있다. 알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몸을 협상하면서 만든 조각 작업이다.

홍은주, 〈안나그린〉, 2023, 우라늄 잔, 유리 테이블, UV 라이팅, 안료, 물, 라텍스, 레진, 호스, 가변 크기.

다음은 오웬 라이언 작가의 영상 작품과 설치 작품 두 점이 놓여 있으며 홍은주의 〈안나그린〉(2023)이 놓여 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한다. 홍은주 작가의 작업은 역사 속에서 축소된 사건들 혹은 보고 지나치는 비극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영상과 설치가 하나의 쌍을 이루며 우라늄에서 시작됐다.


송민정, 〈오렌지 카푸치노 구멍난 양말〉, 2026, mixed media, 가변 크기.

이어서 3층 전시실로 올라가면 송민정의 〈오렌지 카푸치노 구멍난 양말〉이 입구 앞에 있다. 이는 세 가지 기 중 분위기에 가장 가까운 작업이라고 이지언 학예사가 말했다. 작업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작가가 직접 팟캐스트처럼 녹음한 것이라고 한다. 이어서 언메이크랩의 〈망가진 트로피〉 영상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AI 생성 툴로 만들어진 것으로 무기가 트로피 형태의 사물로 대체된다.

참여 작가인 제니퍼 칼바료는 영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이력이 있다. 그녀는 르네상스나 로마 시대의 작업을 떠올리는 요소를 작업에 연상시킨다. 한스 멤링(Hans Memling)의 작품을 해체한 후 본인이 생각하는 이미지로 재조합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는 회화보다는 아상블라쥬나 콜라쥬에 가까운 작업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홍은주의 〈그림자 놀이〉, 〈플레이어들〉이 3층에 배치되어 있었다.

유지오, 〈↔〉, 2018, 쇠 파이프, 밧줄, 모터, 줄, 알루미늄 체인, 230×200×200cm.

옆의 프로젝트 룸으로 가는 길목에는 유지오의 〈↔〉(2018)을 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데뷔하자마자 처음으로 선보인 작업이라고 한다. 프로젝트 룸 안에는 송민정의 〈분위기〉(2023)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야생종〉(2020)이 옆에 함께 전시되어 작가의 작업이 크게 변한 두 지점을 같이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본 전시는 과거에 열린 〈포에버리즘〉에서 일민 학예팀이 던진 질문, 즉 왜 자꾸 무언가가 계속 반복되고 무언가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답답함과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 제시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