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 Paris Unseen》
2026.4.2.-2026.07.26.
성곡미술관 전관

성곡미술관 전경

기자간담회 현장; (위 설치작) 레베카 토파키안, 〈이 종들은 프랑스어를 할 수 있으니 프랑스인이다.〉, 2021, 실크에 프린트
성곡미술관은 4월 2일부터 7월 26일까지 도시 파리의 숨겨진 층위를 탐색하는 사진전 《파리 보이지 않는 파리 Paris Unseen》을 개최한다. 4월 2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공동으로 기획한 이수균 부관장과 퐁피두 센터 전 사진부장인 알랭 사약(Alain Sayag)이 참석하였고, 두 기획자의 전시 소개와 전시 투어로 진행되었다.

전시장 전경

보두앵 무앙다, 〈바콩고의 사퍼들, 왕복의 꿈〉, 2019, 잉크젯 프린트
이번 전시는 전형적인 관광 이미지로서의 파리를 넘어,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는 오늘의 파리를 전관에 걸쳐 조명한다. 에펠탑이나 루브르 피라미드 같은 상징적 랜드마크 뒤편, 이름 없는 골목과 도시의 주변부로 시선을 돌려 그간 가려져 있던 파리의 내밀한 면면을 포착하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젠트리피케이션과 이민자의 삶, 기후 위기와 도시 농업 등 현대 파리가 마주한 사회적 현실부터 발자크의 문학적 상상력이 투영된 몽환적인 밤거리까지,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며 파리의 다층적 풍경을 드러낸다.

엘거에서, 〈샤토 드 바가텔과 호수〉, 2025, 혼합매체, 유채, 바니시
사진 매체에 대한 탐구도 전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1839년 다게레오타입의 발명과 함께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진의 역사를 되짚듯, 전시장에는 헬리오그래피, 시아노타입 등 19세기 인화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부터 열화상 카메라 이미지, 스마트폰 영상, 설치 작품까지 폭넓게 펼쳐진다. 금속판이나 실크 위에 인화한 작업이나, 일부 에디션 없이 제작된 단일 작품은 흔히 복제 매체로 여겨지는 사진이 고유한 예술 작품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구본창, 〈샤스루 66〉, 2003, 흑백 은염 인화
참여 작가 51인은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 작가를 비롯해 세계 주요 미술관 컬렉션에 이름을 올린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다국적 작가들로 구성됐다. 한국 작가로는 구본창, 김미현, 성지연이 참여해 파리를 바라보는 한국적 시선을 더한다.

알랭 사약 전 퐁피두센터 사진부장과 성곡미술관 이수균 부관장
알랭 사약은 “다국적 출신의 51명 참여 작가들이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파리를 해석한다”며, “보물 상자를 열 듯 하나하나 작품을 발견해 나가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균 부관장은 “예술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바라보는 일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 역시 익숙한 파리의 이미지 이면에 자리한 또 다른 도시의 층위를 드러내고자 하였으며, 그 흐름 안에서 서울과 맞닿아 있는 도시의 구조적 조건들도 함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