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개인전 ‘산조 — 새벽’, 통인화랑서 개최… 생성과 소멸의 리듬 담아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 중견 화가 이만수, 4월 1일부터 신작 등 25여 점 선보여
수행적 작업 과정 통해 ‘어둠과 밝음 사이’의 존재적 사유 확장
현대 회화의 문법으로 삶의 순환과 감각의 리듬을 탐구해온 이만수(65) 작가의 개인전 《산조 — 새벽》이 4월 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3층, 5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포착한 새벽의 미묘한 감각과 시간의 층위를 담아낸 신작을 중심으로 25점 내외의 작품이 관람객과 만난다.

◇ 새벽,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경계의 미학
전시의 핵심 테마인 ‘새벽’은 단순한 시간적 배경을 넘어 어둠과 밝음, 형상과 비형상이 공존하는 경계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 작가는 산과 산 사이의 도시, 마을, 밭고랑 등 일상의 풍경에 축적된 시간의 기억을 선과 색의 진동으로 치환한다.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새벽은 사물의 형과 색이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이자 사라짐과 나타남이 동시에 작동하는 상태”라며, 이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감각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을 ‘산조(散調)’에 비유했다. 국악의 산조처럼 긴장과 이완, 드러남과 지워짐의 반복 속에서 화면의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 이 작가 작업의 특징이다.

◇ 칠하고 파내고 씻어내는 ‘수행적’ 작업 방식
이만수 작가의 화면은 매끄러운 평면이 아닌, 겹겹이 쌓인 시간의 두께를 지닌다. 그는 색을 칠한 뒤 마르지 않은 화면을 파내고, 다시 그 위를 흙과 색으로 메운 후 물로 씻어내거나 갈아내는 과정을 거듭한다. 이러한 반복적 행위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지워가는 순환의 과정이며, 디지털 시대의 매끈함에 저항하는 몸의 기록이자 물질적 특성을 환기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상은 흐릿해지지만 오히려 투명한 깊이감을 획득하게 된다. 구체적인 서사가 제거된 자리에는 분위기와 감각의 잔향이 남으며, 이는 존재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어쩔 수 없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산조-새벽2539, 53x72cm, 캔버스에 채색, 2025
◇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 등 탄탄한 화업 이어와
1961년생인 이만수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제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워커힐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기획전에 초대되며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삶과 시간의 리듬’이 새벽이라는 모티프와 만나 어떻게 시각적 산조로 변주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만수, 김달진

산조-새벽2609,,162x131cm,캔버스에 백토,채색,2026

산조2548,80x65cm,캔버스에 채색,2025

산조2417,91x72cm,캔버스에 채색,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