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마리 로랑생 회고전, 《마리 로랑생 회고전: 무지개 위의 춤》
2026.04.10.–2026.08.23.
마이아트뮤지엄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883–1956)의 회고전이 열린다. 야수파와 입체파의 영향을 받은 그녀의 작품은 직선적인 스타일보다는 곡선적이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가 특징이다. 기욤 아폴리네르와 피카소, 당대의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로랑생은 자신만의 예술 세계관을 구축하고 활동했다. 20세기 초 남성 중심의 파리 화단에서 '르 비슈(Le Biche, 암사슴)'로 불리며 독창적인 화풍으로 동시대 남성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구적인 여성 화가였다.


마리 로랑생과 친분이 있던 문화예술계 인사들

이번 전시는 마리 로랑생 미술관과의 협력으로 기획되었으며, 대표작 〈세 명의 젊은 여인들(Three Young Women)〉을 비롯해 유화, 판화, 드로잉 등 100여 점의 원작을 선보인다. 로랑생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본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작가와 친분이 있던 인물들과 연표, 기본적인 작가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1부 '세탁선의 여인'에서는 입체주의의 기하학적 실험을 수용한 로랑생만의 화법을 볼 수 있다.

마리 로랑생, 〈닐스 다르델〉, 1913, 캔버스에 유화, 92.5×73cm.

마리 로랑생, 〈마담 앙드레 그루의 초상〉, 1913, 캔버스에 유화, 110×70cm.

판화와 유화, 드로잉 등 다양한 작업을 한 로랑생의 작업 변화를 천천히 확인할 수 있다. 2부 '잊혀진 여인'에서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시기에 망명하던 작가의 시기를 조명한다. 앞선 시기와 비교하면 선과 색이 좀 더 부드러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독일인이었던 남편과 이혼하며 파리로 간 작가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회색조가 많이 보였던 2부의 작품과 다르게 3부 '무지개 위의 춤'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조금 더 조화롭고 다채로운 성격을 띤다.

마리 로랑생, 〈개와 고양이를 안은 여인〉, 1916, 캔버스에 유화, 100.2×73cm.

마리 로랑생, 〈춘희 1-12〉, 1936, 종이에 수채, 일부.

마지막 4부 '장미와 여인'은 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찾아온 시기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아하고 화려한 소녀들의 세계를 화면에 담는다. 파스텔 톤에서 원색에 가까운 색감들이 등장하지만 작가만의 화법은 여전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마리 로랑생, 〈세 명의 젊은 여인들〉, 1953, 캔버스에 유화, 97.3×131cm.

야수파, 큐비즘, 표현주의 등 20세기에 등장한 사조들의 대표적인 작가들은 대다수가 남성 작가들이다. 아직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여성 작가들이 많이 있는 만큼, 이번 전시는 유의미한 기록이라 생각된다. 전시는 8월 23일까지 마이아트뮤지엄(삼성역 4번 출구, 도보 약 150m)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인기 도슨트 정우철, 이지안, 한지원이 참여하는 해설 프로그램과 어린이를 위한 키즈 아틀리에도 함께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