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
2026.4.17.- 6.28.
서울대학교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기관의 공간적 측면과 미술사적 측면을 동시에 조망하는 전시를 개최했다. 4월 16일 오후 2시, 박보나 학예사와 새로 취임한 김형숙 관장의 소개로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본 전시는 소장품을 통해 미술관의 ‘안’을 보고 건립 과정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밖’을 보여준다.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각각 〈감각의 발견〉, 〈역사와 인식〉, 〈신체와 풍경〉, 〈우리를 둘러싼 세계〉로 구분된다.

본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숙 관장은 “서울대학교미술관의 2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이며, “건축 아카이브와 소장품을 통해 미술관이 형성해 온 다양한 실천과 담론을 공유하고, 대학 미술관이 사회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박보나 학예사가 전시 투어에 앞서 서울대 미술관이 건립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아카이브와 컨셉의 변화를 첫 섹션에서 다룰 예정임을 말했다. 

김형숙 관장

전시는 아카이빙 자료로 시작됐다. 렘 쿨하스가 서울대 미술관의 컨셉을 처음 스케치했을 때, 어떤 형태를 염두에 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 건립을 두고 논란에 대한 기사, 오고간 공문과 필름 이미지 등 세세한 기록물들이 진열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U-Glass〉이다. 박보나 학예사에 의하면 서울대 미술관이 국내 최초로 유글라스로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한다. 또한, 캔틸레버 구조라는 외관적 특징까지 더해져 차별성이 돋보인다.

〈U-Glass〉, 각 19×26×6cm, 리니트코리아 제공.

필름으로 재구성한 건축 과정 아카이브 자료들

건축 관련 아카이브 소개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소장품 전시가 시작됐다. 소장품 관리 카드가 디지털화되기 이전, 수기로 직접 관리하던 시절에 들어온 첫 소장품은 최만린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박보나 학예사는 과거에 사용된 소장품 카드를 진열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최만린 작가 소장품 카드 

이어서 매체와 마티에르에 집중한 작가들의 작품 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서울대 미술관이 건립되기 이전, 박물관에서 이관된 작품들이 나타났다. 독도와 관련된 작품들로 구성된 〈역사와 인식〉 섹션은 10여 명의 작가들이 함께 독도를 방문해 1박 2일간 사생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대 박물관 현대미술부가 전통 유물 연구에 그치지 않고 현대 작가들에게 직접 커미션을 의뢰해, 독도라는 공간을 역사적 맥락에서 조망한 전시를 진행했음을 관련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다.

한운성, 〈N37°14′10″/E131°52′00″〉, 2001,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화, 227×162cm


민정기, 〈독섬 삼형제 굴바위〉, 2002, 캔버스에 유화, 225×225cm

작가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백과사전식으로 기록한 작품도 있으며, 독도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작품이라던가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예술가들이 주제로 종종 삼는 ‘신체’와 ‘풍경’을 다루는 섹션이다. 여기서 서울대 서양화 교수였던 김태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김태, 〈금남리 강변의 봄〉, 1981, 캔버스에 유화, 60.2×72.3cm

마지막으로 미술이 미술 밖에 있는 것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보여줬다. 구두방을 모티브로 한 설치 작업, 신문 활자를 진주로 표현한 고산금 작가의 작업, 백정기 작가의 작업 등 많은 실험적이면서도 현대 미술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고산금, 〈조선일보(2010년 11월 24일, 섹션 A6, 8)〉, 2011, 인공진주, 접착제, 아크릴물감, 나무패널, 60×87cm
고산금, 〈조선일보(2010년 1월 31일, 섹션 A2, A3 이집트 시위 사태)〉, 2011, 인공진주, 접착제, 아크릴물감, 나무패널, 60×87cm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Q. (서울아트가이드 김달진) 소장품 중 서울대 출신의 작가와 아닌 작가의 작품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김형숙 관장님이 동양화과 교수님이시긴 하지만 미국에서도 교육을 전공하셨으니 이번에 관장직을 맡게 되시면서 비전이라든지 어떤 부분이 달라질지 말씀주실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관장의 임기가 정해져 있나요? 

A. (박보나 학예사) 먼저, 관장님의 임기는 2년입니다. 그래서 2년에서 연장이 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소장품의 비율은 따로 비서울대/서울대로 구분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제가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미술관은 서울대 미술관이라서 서울대 출신이 많은 것이 아니라 여러 교수님들께서 기증해주시고, 다양한 현대미술을 아우를 수 있는 소장품을 지금까지 만들어왔습니다. 


김형숙 서울대미술관 관장과 서울아트가이드 김달진

(김형숙 관장) 저는 민주화된 사회일수록 미술관의 기능이 교육과 다양한 관람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람객들을 다양하게 아우를 수 있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을 새롭게 다져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미술관의 경우, 관악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관악구 주민들을 위한 봉사, 사회적인 기여 그리고 교내 학생들과 교직원을 위한 전시 및 프로그램 나아가 삼성문화재단에서 컬렉션을 많이 기증하고 건립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삼성문화재단과 긴밀한 협조도 취하며 글로벌 사회에서 세계적인 대학 미술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국외 대학 미술관이나 미술관과도 네트워킹을 확장하는 기회를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5월 29일이 미술관의 20주년을 기념하여 국제 심포지엄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MoMA, M+, 삼성문화재단에서도 참석 예정이라고 한다.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건축적으로, 내부적으로도 고유성을 이어온 서울대 미술관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