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2026년 하반기 단체기획전 《대체로 그렇다 그렇지 않다》 개최
28명 작가의 회화·조각·영상 작품 통해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선 다채로운 시각 제시
관람객에게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타인과의 다름을 이해하는 계기 마련



《대체로 그렇다 그렇지 않다》 전시는 2026년 10월 7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서울미술관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평가로 나누어지기 쉬운 현대 사회에서 28명의 작가가 회화·조각·영상 매체로 풀어낸 입체적 시선을 조명했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그림을 보고, 같은 풍경과 도시를 지나며 살아간다. 하지만 각자가 지닌 경험과 기억, 가치관이 다르기에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 또한 저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현대 사회는 대상을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 즉 '편'과 '적'이라는 두 개의 극단적인 선택지 중 하나로만 나누도록 강요하곤 했다. 대상을 오직 두 가지로만 나누어 판단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여지를 없애고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전시 제목인 《대체로 그렇다 그렇지 않다》는 설문조사 항목에서 흔히 발견되는 '다소 동의'나 '다소 동의하지 않음'처럼 완충 지대에 위치한 답변에서 착안했다. 미술사에서 예술은 단 하나의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는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아 왔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세상을 하나의 획일적인 기준이나 단편적인 시각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우리 안에는 수많은 '대체로 그렇고, 대체로 그렇지 않은' 중립적 시선과 복잡성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시각예술을 통해 쉽게 풀어서 보여줬다.





이번 기획전에는 강강훈, 강덕봉, 김동욱, 김란, 김수영, 김주환, 도성욱, 마이크 리(Mike Lee), 문호, 변웅필, 손정기, 심경보, 윤미선, 이세현, 이환권, 임종찬, 전다화, 정지윤, 조은별, 최수경, 최태훈, 피터 스티치버리(Peter Stichbury), 한영욱, 한준호, 허산, 허장우, 허필석, i’m/sang 등 국내외 작가 28명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들은 구상과 추상, 평면과 입체, 아날로그와 디지털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고유한 시각 언어를 선보였다.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형상이 변하는 조각부터 관람자의 개인적 경험에 따라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는 회화, 시간의 흐름을 다층적으로 담아낸 영상 작품들이 한자리에 어우러졌다. 관람객은 정해진 감상법을 따르는 대신, 작품 사이를 거닐며 자신만의 해석을 찾아가는 능동적인 관람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서울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정답으로 규정된 경계를 넘어 사람과 세상을 더욱 다각도로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에 공감하며, 서로의 다름을 색다른 시선으로 포용하는 깊이 있는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