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조형작가 미헬 자우어를 그의 개인전 현장에서 만났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공간은 독일 조형작가 토마스 쉬테가 2025년 겨울 뒤셀도르프에 개관한 ‘Garage’이다.

Q. 이번 전시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A.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40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전시이다. 다채로운 재료와 기법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내 손으로 완성한 작업이라는 점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랐다.
 
Q. 여러 작업을 하나의 지지대에 함께 배치해 연출한 점이 눈에 띈다. 
A.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을 때, 재료나 기법이 지닌 공통점과 세부적인 차이점이 대비되며 만들어내는 효과에 흥미를 느낀다.
또한 전시장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축적된 인상과 생각이 설치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전시장 입구의 긴 테이블은 공간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도록 배치했다. 이를 통해 관객은 각기 다른 시기에 완성된 작품을 지나며 공간에 다층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작품은 ‘교회’, ‘동굴’, ‘집’ 등 다양한 모티브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때로는 추상적으로, 때로는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온다.

Q. 공간과 자연, 동물 머리나 사람의 신체 부위 등 모티브가 다양한데, 이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A. 내 작업은 흰 캔버스 위에서 무(無)로 시작하기보다 재료가 가진 본래 성질을 탐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계획이나 초안 없이 작업에 임하는데, 재료의 특성뿐만 아니라 과정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변화, 보고 느낀 것에서 오는 영감이 축적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미헬 자우어(Michel SAUER, 1949- ) 
독일 슈바르츠발트에서 태생. 칼스루헤예술대 졸업. 로마의 빌라 마시모 레지던시(1980), 에딘버러 헤리오트와트대 객원교수(1992-94), 지겐대 교수 역임(1994-2014). 피렌체 빌라 로마나 상 수상.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네델란드, 벨기에, 미국,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