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지금, 한국미술의 현장

이선영

서울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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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이 하던 일을 점차 대체하는 추세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어느 시대보다 불확실해졌다. 업무로부터 쇼핑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여러 길목에서 몇번씩 AI에게 나를 인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근대 이래로 계몽의 밝은 빛은 투명 사회를 열었고 인간 또한 그 주체이자 대상이 되었다. 미디어의 역사는 지식을 시공간에 효과적으로 집적하여 소통시켜 왔는데, 이는 인간 지식의 진보임과 동시에 이익을 낳는 사업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고 이익이 행동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정보화를 통해 초연결사회가 되자 이해관계에 대한 판단 또한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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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작가 서운해의 내용 증명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2)

이해할 만하다. 배신을 당했다니까. 변호사 최승소는 30년 지기 친구인 작가 서운해가 한 갤러리에 소송하기 위한 전 단계로 보낼 내용 증명과 관련하여 상담했다. 최승소는 법적 용어로 다듬어 줄 테니 내용 증명에 들어갈 대략의 내용을 서운해에게 써달라고 했는데, 오늘 그…

(189)분열, 또는 뜻밖의 행운

미술계 현장에서 활동하며 작품만큼이나 작가가 쓴 글을 많이 본다. 아니, 시각예술 부문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글을 더 많이 본다. 예술 또한 제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텍스트는 객관적 판단의 근거처럼 간주되기 마련이다. 글의 비중은 다른 관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전…

(187)소설의 서사구조를 차용한 공간큐레이팅: 국립민속박물관<역병,일상>특별전

전시는 전시품과 관람객이 소통하며 감정을 교류하는 한편의 드라마이며 전시디자인은 이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진품의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에게 유일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뮤지엄 전시의 역할이고 목적이라면, 전시를 구현하는 디자이너는 기획의도와 메시…

(186)색깔의 정치

한국의 선거철은 색으로 시작한다. 거리와 뉴스를 채우는 유력 정치인과 그 수행원들의 행보는 각 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도배된다. 선명한 빨강, 파랑, 노랑, 녹색으로 맞춰 차려입은 각 당의 관계자들은 패딩 점퍼를 비롯해서 목도리나 마스크까지 깔맞춤은 물론이고, 국민을 향…

(185)2021년 아트페어의 민낯

미술품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미술시장이 보기 드문 호황을 누린 2021년이었다. 전통적으로 갤러리를 통해 거래되던 미술품 구입루트도 다변화되어 수년 전부터 옥션과 아트페어가 대세를 이루더니 지금은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경…

(184)비대면 강의에 대한 단상과 ‘마당의 회화’

강의를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간다. 여러 미술대학의 시간강사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 종종 왜 강의를 계속하고 있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는 했는데 그때마다 ‘강의가 체질이어서’가 답은 아니었다. 이유를 찾자면 배우는 걸 좋아해서 이 일을 이어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