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지금, 한국미술의 현장

이선영

서울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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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이 하던 일을 점차 대체하는 추세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어느 시대보다 불확실해졌다. 업무로부터 쇼핑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여러 길목에서 몇번씩 AI에게 나를 인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근대 이래로 계몽의 밝은 빛은 투명 사회를 열었고 인간 또한 그 주체이자 대상이 되었다. 미디어의 역사는 지식을 시공간에 효과적으로 집적하여 소통시켜 왔는데, 이는 인간 지식의 진보임과 동시에 이익을 낳는 사업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고 이익이 행동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정보화를 통해 초연결사회가 되자 이해관계에 대한 판단 또한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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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미술과 비즈니스

미술애호가, 컬렉터를 위한 미술강좌가 근래 부쩍 늘었다. ‘미술과 비즈니스’에 관한 강좌들은 미술애호가나 컬렉터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듯하다. 그 가르침이란 상품이 될만한 작품을 고르는 안목, 마치 수익 가능성 있는 주식을 알아보듯 투자가치가 있는 작가를 선별하는 능력을…

(221)모든 것을 다시 보는 화가, 회화

회화의 본질은 한때 모더니즘에서 강조되던 것처럼 단순히 평면성이나 형상성, 색채, 개념성 등의 어느 한 측면으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동시에 겹쳐지는 형국 속에서 형성되는 특이점의 역사적 변환에 따라 규정 될 수 있을 뿐이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

(220)큐레이터로 살아남기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7)

ⓒ 김성호, 2025수경은 독립큐레이터다. 아니, 이름만 그렇고 실제로 백수다. 몇몇 재단에 기금 신청해서 간간이 기획 일도 했지만, 지금은 할 일 없이 꿈만 키우는 중이다. 수경은 백수에서 탈출하고자 오랫동안 준비했던 공립미술관 큐레이터 공모에서 최근에 낙방한 후, …

(219)예술, 심연을 메우고자 하는 시도

송수영, 〈진주-밥〉, 2019, 담수진수, 사기그릇, 9×11×11cm미술은 또 다른 현실을 만든다.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작가에 의해 가상으로 만들어진 유사 현실, 가짜 현실이거나 몽상이자 환상 또는 환영이다. 이미지Image는 마술Magic이다. 미술은 …

(218)몰락하는 현실과 침묵하는 미술인

질리언 웨어링, 〈나는 절망적이다〉, 1992-3 ⓒ Gillian WEARING몰락의 징후를 예감하면서도 이곳에 있는 모든 미술인은 침묵 속에 가라앉고 있다. 일련의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과 우리 일상의 근간이 흔들리는 폭력적 사태 속에서도 무감하다. 지난번 계엄의 선…

(217)홍 박사님을 아세요? | 김성호의 미술계 팩션(16)

ⓒ 김성호, 2024홍유명은 최근에 모 대학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화가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왜 박사를 했냐고? 처음엔 막연하게 대학에 교수 자리 하나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박사과정에 등록했었고, 수료 이후에는 이미 낸 등록금이 너무 아까워 악착같이 논문에 …

(216)물질이 지닌 암시적인 힘

조르주 바타유(George BATAILLE, 1897-1962)에 따르면 물질은 담론적인 범주나 체계적인 사유, 또는 시적인 치환 그 어떤 것으로도 틀을 지을 수 없으며, 이미지의 숭고화 기능에 완강하게 저항하고 반칙을 통해 이미지의 힘을 빼앗는다. 바타유는 물질 복원…

(215)한국적·동양적이라는 환상

박생광, <무당-3>, 1983, 지본채색, 136×137cm에릭 홉스봄의 언급처럼 “전통이란 보존되고 전승된 어떤 것이 아니라 고안된 어떤 것”이다. 전통이란 끊임없이 해석·평가·재해석, 재발견의 과정을 지난하게 거치면서 시간의 풍파를 견뎌 살아남은 것이다. 전통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