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글이 있는 그림

이만수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489

LAST PUBLISHED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을 포함한 세계 내의 모든 존재는 쉬지 않고 서로를 흔들어 놓는다. 시각과 청각으로, 혹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그렇게 흔들린 이미지들은 기억 속에 남아 서로를 다시 반영한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에 앉거나 마당을 쓸면서 세상을 바라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마당에서부터 들판과 언덕을 지나 대관령까지 첩첩이 싸인 산들의 사이에, 그 너머의 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의 깊이와 두께를 동시에 감각하고 느낀다. 강릉 안반데기. 말로만 듣던 이곳을 직접 본 그때의 충

더보기

ALL(199)

(128)프레임의 묘수

The Song of spring, 1990, Acrylic on canvas, 116×82cm아담과 이브는 실낙원 이후에 악천후 속에서 생존을 위해 집 짓는 일을 먼저 했으리라. 비록 엉성하게 지어졌다 하더라도, 집은 규모가 작아진 실낙원에의 회귀랄 수 있다. 이같이…

(127)소박한 듯 지극히 세련된 달항아리 -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글이 있는 그림(127)최영욱 / 화가사람은 살면서 변한다. 식성이나 외모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그릇도 변한다. 중요시 여기던 것이 덧없이 느껴질 때도 있고,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느꼈던 것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세월이 우릴 이해하…

(126)23년 전 여름, 피아노 조각에 대한 기억

글이 있는 그림(126)윤영석 / 가천대 교수그의 어두운 방, 1990, 10mm 철판, 알곤, 전기 용접, 190×160×130cm1990년 여름, 서울예고에서 입시 소묘와 소조를 가르치는 강사로 생활하던 나는, 선택한 전공의 현실에 대한 회의와 지루한 강사생활에 조…

(125)고인돌에서 발굴한 유토피아

글이 있는 그림(125)임근우 / 강원대 교수Cosmos-고고학적 기상도, 2013, Acrylic on canvas, 30F초등학교 시절, 집에서 20km가 넘는 거리에 지석묘가 있었다. 고무신을 신고 고인돌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곤 했는데, 그 속에 들어가 누워보기도…

(124)소나무와 바람

글이 있는 그림(124)문봉선 / 한국화가소나무, 2012, 화선지에 수묵, 95×180cm필묵을 품고 산천단(山川壇)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레고 흥분된다. 마치 그것은 시간을 거슬러 까마득한 태고 속으로 떠나는 시원의 화첩기행 같은 느낌이다. 제주시  산천단에는 …

(123)우상화에 동원된 문화보다 존귀한 지역성의 문화

글이 있는 그림(123)김진열 / 미술가출발선, 2011, 혼합재료, 110×73cm모든 양태의 인류문화는 그 지역의 자연과 생태에 기반한다.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건축물과 베네치아의 ‘마르코 대성당’을 가치의 우열로 논하는 것은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적 지배논리와 다를 바…

(122)미술관에서 만난 잊지 못할 그림들

글이 있는 그림(122)박종기 / 한국화가베니스 구겐하임미술관은 수준 높은 근대회화 소장품 덕에 일 년 내내 관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출입문을 들어서자 앞 벽면 중앙에 동양스타일의 그림 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하얀 캔버스에 부드럽게 풀어헤친 율동감 넘치…

(121)씨앗들의 축제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글이 있는 그림(121)정정엽 / 한국화가“이 그림속의 수많은 씨앗들이 그 동안의 비를 맞고 앞으로 더 아름다운 싹으로 피어날 것이다” 매년 4월에 열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일주일동안 100편이 넘는 세계각국의 영화가 상영된다. 14회를 맞이한 2012년 4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