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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있는 그림

이만수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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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을 포함한 세계 내의 모든 존재는 쉬지 않고 서로를 흔들어 놓는다. 시각과 청각으로, 혹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그렇게 흔들린 이미지들은 기억 속에 남아 서로를 다시 반영한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에 앉거나 마당을 쓸면서 세상을 바라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마당에서부터 들판과 언덕을 지나 대관령까지 첩첩이 싸인 산들의 사이에, 그 너머의 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의 깊이와 두께를 동시에 감각하고 느낀다. 강릉 안반데기. 말로만 듣던 이곳을 직접 본 그때의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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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건축구조 속에 다시 피어난 ‘생성 공간’

글이 있는 그림(120)이열 /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현재의 작업실을 포천의 광릉으로 자리 잡은 지 올해로 어언 20년이다. 전국 어디를 다녀 봐도 이만한 곳은 보기 드물다. 이곳 국립수목원 숲에는 족히 수백 년 이상의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정도여서 아프리카의 밀…

(119)돌의 풍경 혹은 질문

글이 있는 그림(119)이인 / 한국화가뚜벅뚜벅 팔랑팔랑 새털 같이 시간은 흘러간다. 순환, 막힘없이 물 흐르듯 고인 곳 없이 흘러갈 때 세상의 모든 것은 순조롭다. 동트기 전 새벽은 언제나 괴괴하다. 오늘도 난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동안 미뤄두었던 <Stones…

(118)대학과 작가

글이 있는 그림(118)황용진 / 서양화가미술관에서의 개인전 1회나 단체전 2회 이상이면 취직으로 인정한단다. 이 얼마나 코미디 같은 이야기인가?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라 함)는 각 대학을 평가하는 지표들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업률이란 게 있다. 요즘 대학은 …

(117)이 시대 미완의 꽃들이 슬프다

글이 있는 그림(117)박상희 / 조각가   만약 내가 조각가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나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갤러리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나에게 자신이 모르는 또 다른 재능이 있었을까? 건축가? 그러기엔 수학적 재능과 …

(116)그림을 떠난 단상

글이 있는 그림(116)김영미 / 서양화가  작업실은 고독하다.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 어떤 때는 설움이 북받치는 순간까지 감내하며 다양한 통로를 통해 얻어터진 삶의 날줄과 씨줄에 의해 엮어야 한다. 자신에게 관대한 긍정, 그리고 이내 부정의 연속에서 일상을 보내…

(115)세상의 수수께끼-Black

글이 있는 그림(115)   박은선 / 서양화가 영화 ‘Black’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도의 휴먼영화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주인공 미셸에게 있어 세상은 검은 진공상태와도 같다. 그녀의 폐쇄된 세계를 빛과 소리로 가득 채워준 특수 교사 사하이의 평생에 걸친 …

(114)예술의 힘

글이 있는 그림(114)   몇 달 전 나의 짧지 않은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힘든 일을 겪었다. 우리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버님께서 편안하게 임종하신 것이다. 상을 치르고 정리하는 와중에 얼핏 보기 싫은 아수라장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하여 …

(113)예술은 노마드(유랑)의 길에서 줍는 것이라오

글이 있는 그림(113) 일반으로 모더니즘의 모태인 에콜 드 파리 작가들만 보더라도 예술의 산실은 아뜰리에였다. 파리의 몽마르트언덕에 자리 잡았던 예술가촌인 바또 라브아르가 예다. 피카소가 스페인에서 청년시절 고향을 등지고 파리의 에트랑제 화가생활에 뛰어든 이유는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