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글이 있는 그림

이만수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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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을 포함한 세계 내의 모든 존재는 쉬지 않고 서로를 흔들어 놓는다. 시각과 청각으로, 혹은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그렇게 흔들린 이미지들은 기억 속에 남아 서로를 다시 반영한다. 이른 아침에 툇마루에 앉거나 마당을 쓸면서 세상을 바라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마당에서부터 들판과 언덕을 지나 대관령까지 첩첩이 싸인 산들의 사이에, 그 너머의 공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의 깊이와 두께를 동시에 감각하고 느낀다. 강릉 안반데기. 말로만 듣던 이곳을 직접 본 그때의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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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근대판화의 멋

글이 있는 그림(112)한 시대에 민족 고유의 특징이 있는 문화를 창조한다는 것은 위대한 것이다. 조선시대가 바로 그러한데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분청자와 백자이다. 서민들의 사랑을 받은 분청자에는 따뜻하고 꾸밈이 없는 평범한 아름다움이 배여 있고, 검박하고 청렴…

(111)꿈의 여정

글이 있는 그림(111)망초 꽃이 피면 장마가 온다는 말이 있다. 망초 꽃이 피는 계절이 6월쯤이다. 시기적으로 우리나라는 우기에 속한다. 3월부터 힘차게 올라오는 새싹은 어느새 내 키만큼 올라오는가 싶더니 금방 터질 듯한 자태는 바람에 흩날린다. 자연에 대한 존경심과…

(110)기억 속의 시간여행

글이 있는 그림(110)시간-기억한국인은 전통적으로 자연합일, 무위성, 생명에 대한 친화성, 공동체적인 생활양식을 통해 인위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면보다는 자연미, 골계미, 풍자성을 선호하는 서정적이고 향토적인 면에서 민속적인 요소들을 강하게 유지 발전시켜 왔다.…

(109)남동생의 파수꾼

글이 있는 그림(109)17년 전 뉴욕 브루클린 뒷길서 버려진 작은 목마를 주었다. 그 목마는 오랫동안 내 맨해튼 작업실창고 깊숙이 놓여 있었다. 목마가 브루클린으로 다시 돌아간 때는 그로부터 꼭 10년 만이었다.떠난 남동생의 상징물로서…….2005년 11월, 동생은 …

(108)시작은 설렘이다

글이 있는 그림(108)자연의 자유분방한 질서에서 조형성을 발견하는 일은 늘 나를 들뜨게 만든다. 산길을 걸으며, 그 예쁜 잡초들과 이름 모를 꽃들에서, 아주 시끄럽게 건방떠는 새들에게서, 그러면서 잊었던 얼굴들이 시어(詩語)처럼 나타나 나에게 말을 걸어와 그리움을 주…

(107)나와 지·필·묵

글이 있는 그림(107)나는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로 실경산수계열의 수묵담채화를 그리고 있다. 수묵화는 극동문화권 회화의 근간으로 동양회화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그림이다. 70년대에 주로 발표하던 인물, 동물화에서 추구하던 한국화의 현대적 가능성의 추구를 80년…

(106)Tool story

글이 있는 그림(106)매일 시작 되는 하루에 오늘을 새긴다. 감성의 일기장에 일기 쓰듯 고(古)도구에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나 수필가들은 글이 소통의 도구이고, 화가들은 붓과 물감을 통해 캠퍼스에 감성을 표현하듯, 나는 조각가로서 망치나 끌, 톱, 대패 등을 …

(105)매끈하게, 반듯하게, 섬세하게

글이 있는 그림(105)판화를 오래 하다 보니 그리는 일보다, 파는 일이 더 쉽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모양도, 마음가짐부터 일의 순서를 지켜 나가면 어느새 즐거운 마음으로 판이 완성되고, 찍을 준비에 들뜨게 마련이다. 여러 개의 판으로 된 다색 판화면 더욱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