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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7.

[시사풍향계-허균] 다시 돌아온 광화문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경복궁을 창건하고 근정전 어좌에 남쪽을 바라보고 앉아 요순시대 재현의 원대한 꿈을 만백성 앞에 고했다. 옛날 순(舜) 임금이 몸을 공손히 하여 북을 등지고 남을 향해 앉아 문명을 밝힌 것과 다름 아니었다. 남면(南面)하고 정치를 한 것은 정…

허균

[시론] 세계유산 등재, ‘숫자 늘리기’ 차원 넘어서야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한국의 역사마을’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지난해 조선왕릉이 등재된 후 연이어 성공함으로써 이제 한국은 열 곳의 세계문화유산 보유국이 됐다. 이를 계기로 전국 지자체들이 저마다 자기 지역의 문화재를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이 일…

최혜실

서로의 예술

다른 나라 사람에게 자기 나라 사람과 똑같은 권리를 주는 것을 ‘상호주의’라고 한다. 그것은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태도를 가지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가치이다. 국가주의나 지역주의는 서로의 가치를 부차적인 것으로 여긴다. 국가주의(nationalism)는 …

김준기

[ESSAY] 하룻밤 왕릉 발굴의 회한

입구 벽돌을 뜯자 무덤 안에서 '쏴아'하며 흘러나온 하얀 수증기,1450년간 밀폐된 공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왕릉발굴 소문에 구경꾼이 몰려 서두른 발굴큰 유물만 건지고 나머진 쓸어 담았다…하룻밤 새왕릉 발굴이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고고학적 발굴에 몸담고 …

조유전

[미술과 소통]특색있는 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

1980년대 후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며 우리 주변에서도 '미술관'이 낯익은 용어로 자리잡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대형 미술관의 등장은 그동안 절대적으로 부족했…

박우찬

[삶과 문화] 풍경 있는 그림

오래 전부터 거실에 파리 벼룩시장에서 사온 아마추어 화가의 수채화 한 점을 걸어 두었다. 북프랑스 마얀 강 풍경을 그린 것인데 수면 위에 비친 건물의 그림자가 삐뚤어지고 강변의 숲도 엉성하다. 1930년대 그림이라 액자의 금칠도 군데군데 벗겨져 거뭇하다. 명색이 예술가…

전강옥

[삶과 문화] 피와 뼈, 그리고 고려청자

기타노 다케시가 TV 오락프로그램에 나와서 농담하는 것을 보면 아주 낯설다. 영화 <피와 뼈>의 김준평이 뇌리에 박혀 있어서다. 내가 본 가장 폭력적이고 비정한 영화에서, 소름 돋는다는 연기가 저런 거구나 실감나게 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내게 그는 배우가 아니라 그냥 …

성혜영

양계장 무정란과 창작스튜디오

닭은 길들여진 존재이다. 닭은 오랜 세월 동안 인류와 함께하며 가축으로 정착했다. 닭의 사육방식도 산업화에 따라 사뭇 달라졌다. 시골 마당과 그 주변을 돌아다니며 모이를 쪼아 먹는 닭의 모습은 이제 목가적 전원풍경을 대변하는 옛이야기다. 닭은 단기간 압축성장을 위해 빡…

김준기